[문화인] 수원 율전동에 문화공간 ‘쉼플’ 마련한 김태혁 PD
[문화인] 수원 율전동에 문화공간 ‘쉼플’ 마련한 김태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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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 꿈 펼치는 공간… 지역문화 새바람 기획”

▲ 김태혁 (1)
“20살부터 돌고 돌아온 삶이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지역 중심의 새 문화를 만들어 볼겁니다.”

7년간의 노력 끝에 수원 율전동에 문화공간 ‘쉼플’을 연 김태혁 PD(36)의 말이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그는 막연하게 음악에 끌려 휴학하고 기획사에 들어가 합숙생활을 하며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순탄하지 않았다. 

김 PD는 “고생하던 중 ‘내가 서른이 넘어도 보컬로서 대단하게 성공하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2009년 보증금, 월세금과 함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율전동에 지하 작업실을 차렸다. 이곳에서 보컬 레슨을 하며 초반 2년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했다. 대학생이 많이 지나다니는 율전동 고가도로 광장에서 2010년 4월부터 두달간 매주 길거리 공연을 펼친 것이 그 예다.

200~300명의 인파가 모이자 당시 율전동장도 관심을 갖고 여러 지원을 했다. 하지만 근처 가게에서 민원을 제기해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2011년에는 연습실 대여 사업을 벌이다 크게 실패해 2년간 빚독촉 전화가 끊임 없이 울렸다.

그가 다시 일어선 건 ‘사람’ 덕이었다. 친구의 권유로 정키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후 슬럼프를 벗어나 3년간 영상 작업 경력을 쌓았다. 촬영 중 만난 인연 덕에 앨범도 발매했다. 지하실군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땅파는 개미>는 네이버 이주의 음악에 선정, 배순탁 음악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름만 들어도 습한 지하실군이라는 닉네임은 내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며 “홍보를 하지 못해 수입은 마이너스였지만 평론가가 ‘목소리만으로도 듣는 이를 부여잡는다’고 언급해줘 너무나 기뻤다”고 밝혔다. ‘배가 고파도 문화예술과 관련된 것을 하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 김 PD는 미래를 위해 무엇보다 공간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다.

쉼플은 음향장비와 악기과 함께 대여할 수 있는 공연장과 대학생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세미나룸을 갖췄다. 김 PD는 “투자를 결정해주신 심준호 대표님과 6개월 간의 논의 끝에 완성한 공간”이라며 “문화활동을 펼치고 싶은 나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화와 만남을 중심으로 한 기획, 성균관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등 여러 문화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연말에는 공연장에서 무용과 음악을 더한 이색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앞으로 율전동의 아이콘이 되고자 한다”며 “이용하는 사람 중심의 문화예술을 가꿔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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