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콘텐츠진흥원 ‘인디음악’ 육성] 홍대주변 안부럽다…인디한류 우리가 주도
[경기콘텐츠진흥원 ‘인디음악’ 육성] 홍대주변 안부럽다…인디한류 우리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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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여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한 ‘로바이페퍼스’ 한 멤버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인디 음악 지원에 나섰다.

이전까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영역은 다양성 영화와 게임, 에니메이션 산업으로 한정돼 있었다. 음악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목한 것은 인디 음악이었다.

인디 음악인들이 주로 서울 홍대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도내 광명시와 부천시, 고양시, 성남시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단 사실을 조사 결과 알게 됐고, 도내 시군들의 신청을 받아 함께 인디 음악 육성산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인디스땅스(Indie-stance)’라고 불리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인디 음악 육성정책의 시작이었다.

■ START! 투게더레이스!!
“158팀이 지원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밴드들의 연주 실력과 음악적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투게더레이스’ 심사위원을 맡았던 김대우 공연기획자는 심사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는 “158개 팀이 보내 준 영상만으로 밴드의 실력을 평가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실제로 실력 있는 팀들이 많았고 탑 10에 뽑힌 팀들은 지금 당장 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이었다”고 했다.

투게더레이스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인디스땅스 사업의 대외 브랜드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CJ E&M이 함께 만든 신인 뮤지션 육성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인디뮤지션 발굴을 위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디뮤지션을 발굴해 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음원 제작과 유통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었다. 방송출연은 덤이었다.

지난해 투게더레이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 지한 ‘로바이페퍼스’가 지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 뒤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음악을 연주했고 보여줬다”고 했다.
▲ 지난해 투게더레이스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로바이페퍼스’가 지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 뒤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음악을 연주했고 보여줬다”고 했다.
참가 자격은 인디 음악에 뜻이 있는 자였다. 경기도 거주자 또는 경기도 소재 대학교 재학·휴학 중인 자를 우대하긴 했으나, 장르 불문· 라이브 공연 및 연주 가능한 개인 혹은 팀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팀은 오디션 참가신청서와 2곡(기성곡 1곡, 자작곡 1곡)의 라이브 동영상을 제출하면 됐다. 지난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158개 팀이 모였다.

158개 팀 가운데 음원제작과 방송 출연의 기회를 갖는 건 단 3팀. 확률로 따지자면 2%였다. 지난해 6월27일 온라인 심사가 시작되면서 2% 안에 들기 위한 158개 팀의 무한경쟁은 시작됐다.
온라인 심사는 전문 심사위원 5인이 각 지원자들이 제출한 동영상을 심사해 10개 팀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이 보낸 영상은 물론 한팀, 한 팀마다 음원을 찾아 들으며 심사에 신중을 거듭했다. 하지만 1주일 사이 158개 팀 에서 10개 팀을 추린다는 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박정용 심사위원은 “기본적으로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만큼 심사하기가 까다로웠다”고 했다.

밤낮 없이 진행된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 10개 팀이 추려졌다. 무한경쟁의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선 이 10개 팀들은 라이브 무대에서 1대1 서바이벌을 펼쳐야 했다. 1대1 서바이벌은 심사 발표 3일 뒤 서울 홍대에서 열렸다. 3차 관문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로 가기 위한 10개 팀의 클럽타 1차 예선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도 경연이라고 생각하니 긴장하고 떨렸다. 하지만 경연, 아니 공연이 시작되면서 나는 나 일뿐, 또 다시 심장을 열어 제친다.” 1대1 서바이벌에 참가한 한 밴드의 말이다.

클럽타 1차 예선에 참가한 10개 팀은 이처럼 경연 아닌 공연을 하며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래도 희비는 엇갈렸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었다. 1대1 서바이벌이었으니 말이다. ‘로바이페퍼스’, ‘이글루베이’, ‘57’, ‘We hate JH’, ‘코로나’. 외계 암호처럼 낯선 고유명사들. 클럽타 1차 예선을 통과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로 향하게 된 진출자 명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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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록페스티벌… 최후의 TOP3
“투게더레이스에 참가한 밴드들의 목적은 아마 한 가지였을 겁니다. 그것은 록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이었겠죠,” 온라인 심사를 진행한 김대우 심사위원의 말이다.

온라인 심사에서, 1대1 서바이벌 공연 심사에서 살아남은 5개 팀은 투게더레이스 시작 1달 뒤인 7월23일 꿈에 그리던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산에 입성한 TOP5. 기다린 만큼 더 설레고, 원했던 만큼 더 떨리는 다섯 팀의 이야기, 수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펼쳐지는 본선은 이틀간 치러졌다. 참가자들의 심리적 긴장이나 압박도 심하지만 심사위원들의 고민 또한 깊어졌다. 

본선에 오른 5개 팀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수준 높은 연주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 다섯 팀이 펼친 경쟁의 무대는 뜨거웠다. 심사위원을 맡은 정원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공연을 보았다기보다는 ‘거대한 에너지의 분출’현장이을 목격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무대에 선 5개 팀도 후회없는 공연을 했다. 코로나는 “차분히, 그러나 휘몰아쳤다”고 공연소감을 밝혔고, 57은 “저희의 에너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오늘은 과하게 한 번 놀아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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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의 공연 끝에 최후의 TOP3가 가려졌다. 로바이페퍼스, 57, 이글루베이. 최후의 3팀이었다. 영광의 우승은 로바이페퍼스에게 돌아갔다. 이어 57이 2위에 올랐다. 우승팀 로바이페퍼스는 “우리의 음악을 연주했고 보여줬다”며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페스티벌은 끝났지만 이들에겐 또다른 시작점이었다. 우승팀 로바이페퍼스는 페스티벌 이후 음악 전문 케이블 체널 Mnet의 ‘싱스트리트’ 방송 출연을 했고, 음원도 발매했다. 또 ‘뮤콘’, ‘잔다리페스티벌’, ‘밴드디스커버리’ 등에 초청·소개됐다. 2위팀 57은 ‘英 Focus Wales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고, 4위를 차지한 코로나는 ‘슈퍼스타K 2016’에서 TOP7까지 진출하는 등 활동 입지가 강화됐다.

지난해 투게더레이스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다. 이들의 경연과 공연은 끝났지만 아직, 그리고 끝나지 않을 이야기는 지금도 연주되고 있다.

■ 인디스땅스 시즌2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디스땅스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 사업을 거울 삼아 개선방향도 뚜렷하다. 우선 지역사회 기반 뮤지션 활동을 강화하고자 도내 오디션 공연을 10회로 늘렸다. 음원 제작 및 유통 건수도 지난해 3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 밖에도 △방송 제작 및 편성을 통한 홍보 및 사업 브랜딩 강화 △경기도 음악산업 육성 조례 연계 △음악의 산업적·문화적 가치 함양을 위한 노력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파트너십 협약 체결도 완료한 상태다. 다음 달부터는 오디션 프로그램 운영 및 지역기반 음악활성화 PJ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도내 오디션 공연 개최 및 도민 문화향유권 확대와 인디뮤지션 음원제작 및 유통 지원을 통한 도 음악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의 추진방향 또한 명확하다. △음원 제작 및 유통, 공연무대 지원을 통한 인디뮤지션의 경기도 유입 강화 △차세대 음악한류를 선도하는 우수 신진뮤지션 발굴·지원 확대 △경기도 음악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음악 창작·유통·공연 시행 △경기도민 대상 음악중심 문화향유권 확대 등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대형기획사 및 유통사 중심으로 조성된 산업구조에서 경쟁력 있는 신진뮤지션 육성을 중심으로 음악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인디음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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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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