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핀 제2의 인생… 춤으로 활력 되찾았어요” 전국 실버댄스 大賞 대전 ‘한마음무용단’
“무대서 핀 제2의 인생… 춤으로 활력 되찾았어요” 전국 실버댄스 大賞 대전 ‘한마음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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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정서 소일하던 어르신 20명 2년전부터 매주 두차례 구슬땀
훌라춤으로 첫 출전서 우승 영예

▲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수원시장배 전국 실버댄스 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대전 한마음무용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수원시장배 전국 실버댄스 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대전 한마음무용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화사한 꽃 한 송이가 활짝 피었다. 머리에는 알록달록 꽃으로 만든 왕관을 두르고, 하늘하늘한 흰색 원피스를 입은 모습은 그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웠다. 무대에 올라선 20송이 꽃들은 여유를 머금은 듯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디뎠고, 마침내 봉우리를 터뜨렸다. 

지난 2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경기일보, 수원댄스스포츠연맹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3회 수원시장배 전국 실버댄스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대전 ‘한마음무용단’의 이야기다.

한마음무용단은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1동 주민들로 이뤄진 실버댄스팀이다. 모두 60대 이상의 ‘어르신’ 20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것조차 ‘드라마틱’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꽃 단장을 하고,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2시간여를 달려 겨우 도착한 수원. 

조금은 먼 곳에서 열린 대회라 피곤도 하고 긴장도 됐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태평양 한가운데 아름다운 섬 하와이의 전통무용인 ‘훌라춤’을 추는 모습은 우아하기 그지없었고, 환하게 웃는 표정에는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윽고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상 팀으로 호명되자 어르신들은 어린 아이와 같이 서로 얼싸 안고 순수하게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명희 한마음무용단 팀장(63ㆍ여)은 “그동안 땀을 흘린 보람이 대상으로 돌아왔다”면서 “먼 길을 왔지만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마음무용단이 태동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기는 무척 사소했다. 동네 노인정 앞 나무그늘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본 김 팀장이 무용을 권유했다. 젊은 시절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 팀장은 어르신들을 연습실로 불러 모았고, 곧이어 기적이 일어났다. 힘없이 벤치에만 앉아 있던 어르신들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1주일에 두 번, 하루 한 시간씩 꼬박 구슬땀을 흘리며 춤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한마음무용단의 ‘왕언니’ 김옥례 할머니(82)는 “이 나이에 무용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면서 “대회 출전을 위해 화장을 하는데도 아주 잘될 정도”라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한마음무용단에게 거창한 목표는 없다. 다만 몸이 허락할 때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은 있다. 김명희 팀장은 “우리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에 가서라도 공연을 선보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면서 “대회 출전뿐 아니라 공연 봉사 등에도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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