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남성 언더웨어 ‘매직덩크’ 대표 “기술로 무장한 오뚝이 정신… 끝없는 도전 원동력 됐죠”
김혜경 남성 언더웨어 ‘매직덩크’ 대표 “기술로 무장한 오뚝이 정신… 끝없는 도전 원동력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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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기 때문에 성공을 못 하는 것이지, 멈추지 않는다면 실패란 없는 것 같습니다” 수년 전 도전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부터 다시 달리고 있는 남성 언더웨어 ‘매직덩크’ 김혜경 대표(51여)는 이같이 말했다. 

20여 년 전부터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기보다는 개발에 주력하느라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던 김 대표는 여성이 만든 특허받은 남성 언더웨어의 성공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쌈마이웨이의 여주인공 김지원이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화려한 스팩을 가지고 있는 경쟁자에 비해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자 ‘나는 그동안 돈 벌었어요’라고 했던 장면은 마치 이제껏 살아왔던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는 김 대표. 

김 대표는 “가슴이 뛰는 ‘열정’이라는 말을 사랑한다. 아니 어쩌면 열정 때문에 버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남자들의 옷장에 꼭 한장씩 자리잡게 만드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 새로운 사업의 시작, 다시 제자리
2013년 매직덩크라는 기능성 속옷 사업은 한 유통업체 대표의 제안으로 본격화됐다. 당시 매직덩크에 대한 가능성을 유통업자들이 먼저 알아본 것.

김 대표는 “내가 만든 특허 제품이 판매될 수 있다는 데 앞뒤 안 보고 달려들었다”라며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했지만, 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수많은 공장을 찾아다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될수록 김 대표는 전문 디자이너도 없고 원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을 느끼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 

김 대표는 무작정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속옷업체를 찾아갔다. 이 중 한 사람과 인연을 맺어 기획, 디자인, 봉제, 패턴 샘플 등 많은 부분에 대해 도움을 받아 매직덩크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당시 국내에서 다양한 엔터테이너로 활약한 ‘파이터 추성훈’이 광고모델로 동참해 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유통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정상제품이 아닌 덤핑으로 팔려나가는 등 갈등을 겪고 부침을 거듭한 끝에 동업자와 결별했다. 다만 제품에 대한 특허와 상표만은 달라고 요구해 이를 지켰다.

김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추 선수가 모델로 활동해 지금은 상장까지 한 안마 의자업체를 볼 때 격세지감을 느낀다”라며 “특히 중소기업을 도와주기 위해 제품의 모델을 해줬던 추 선수에게는 미안한 감정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 중국에서의 생활
2015년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중국 절강성 이우시로 날아갔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넘어진 것이 이번만 네번째다.

매직덩크 사업은 잠시 덮어놓고, 10년 넘게 사업을 했던 천연비누 ‘별님아씨’를 판매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변변치 않은 중국어 실력 탓에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영업을 했다. 여자의 몸으로 홀로 세상과 부딪혀 나가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다만 자신과의 약속에는 엄격했다.

비누를 못 팔면 온종일 밥을 굶기도 했다. 비누를 팔아도 중국돈 20원(한화 2천500원)가량의 식사가 전부였다. 이어 김 대표는 물가가 비싼 상해로 거점을 옮겨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했다. 자신이 만든 천연비누 ‘별님아씨’에 대한 자부심이 통한 것인지, 중국에서의 인기는 좋았다.

상해에서 20원짜리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어려운 시절, 여성성만큼은 잊지 않기 위해 궁핍하지만 럭셔리하고 노력했던 이른바 궁셔리의 생활은 그에게 큰 추억이다. 오이팩도 해보고, 라면을 끓여도 예쁜 그릇에 먹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스스로를 치유했던 그런 모습은 요즘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연예인 이상민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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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직덩크 전속모델 김동현, 리키김. 출처=매직덩크 SNS

■ 부활의 꿈
1년이 넘는 중국 생활 속에 김 대표는 재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도와주고는 싶은데 경기가 좋지 않아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를 통해 김 대표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났다. 

김 대표의 이력 등을 들은 첫 만남에서 투자자는 “나는 당신의 눈빛에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진정성을 느꼈다”라며 “나의 직감과 선구안을 믿겠다”라며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그는 “김 대표를 사업가로서 다시 링 위에 올려놓겠다. 무조건 성공을 향해 달려라”라며 “그리고 이겨라”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다”라며 명마가 백낙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의 백낙일고(伯樂一顧)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대부터 화장품 외판원, 농산물 판매, 부동산 경리, 건축업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수없이 많은 좌절과 부침을 겪었지만 당시는 내 인생에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라며 “내 발목에 수많은 쇠사슬이 있었지만, 사업을 다시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2015년과 2016년까지 주변에선 일단 재기를 위해 파산신고와 개인회생 절차를 밟을 것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자신을 믿어주고 투자를 했던 투자자 등과 맺어진 신의와 의리를 저버릴 수 없었다. 

김 대표는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수십억 원의 빚을 갚고 있는 연예인 이상민씨가 가는 길과 비슷한 면이 있다”라며 “반드시 재기해서 빚을 갚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힘겹게 버텼다”고 말했다.

투자를 결정한 키다리아저씨의 도움으로 수억 원에 달하는 세금과 부채를 청산하게 된 것이 재기의 첫걸음이었다.

■ 오뚝이 다시 일어서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의 7전8기 도전은 제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유통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능성 언더웨어인 매직덩크.

기능성 남성 속옷부분에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세계여성발명 대회에서 은상 수상의 경력도 있다. 여기에 특허외 의장등록이 10여 개 출원됐다. 해외각국에 매직덩크 상품등록은 기본이다. 이 같은 기반 위에 중국 상해에 있는 업체와 30만 장의 속옷 계약을 체결했고, 사업은 본격화됐다.

투자자의 소개로 많은 바이어를 만나게 됐고, 바이어들은 “저 사람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면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무엇인가가 김 대표에게 있나보다”라는 얘기를 했고,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형 유통망을 가진 기업과의 콜라보를 준비 중이며, 대형마트 입점, 방송을 통한 홈쇼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ㆍ인도ㆍ인도네시아는 물론 남미 지역 등에도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향후 시크하며 건강미 넘치는 여성 속옷은 물론 남녀 수영복 등 스포츠 웨어도 구상중이다.

■ 상품, 그리고 모델
남자를 더 남자답게. 매직덩크 로고의 원형은 우주를 담았고, M은 남자와 많음을 표현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매직덩크의 장점은 보이지 않는 편안함, 속의 건강, 그리고 남자다움이라고 정의했다. 편안함 속에 챙겨지는 건강을 책임지는 이중내부구조는 최고의 장점이다. 착용 시 음경과 음낭, 허벅지를 분리해주는 기능은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는 물론 오래 앉아있는 학생이나 사무직 등에게 좋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UFC 파이터 김동현, 강경호 선수, 배우 리키김 등 3명의 모델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남성의 강인함과 시크함 그리고 부드러움까지 갖춘 진정한 매력남들로서 매직덩크가 표현하고자 하는 남자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몸짱임은 물론 촬영할 때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스태프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김동현 선수는 지난달 아시아 최다승에 도전했지만, 작은 좌절을 겪었다. 이에 매직덩크 김 대표는 ‘더 큰 승리를 위한 새로운 도약, 끝까지 함께 합니다’라는 광고를 통해 김 선수의 힘을 북돋았다.

김 대표는 “김동현 선수의 아시아 최다승이 무산됐지만, 수없는 좌절과 실망을 반복했던 나의 삶과 비슷한 면이 있는만큼 그리 슬퍼할 일은 아니다”라며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이번에 다시 온 기회를 마지막으로 여겨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명관기자
사진=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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