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공원사업소 ‘갑질’… ‘기간제 근로자’는 머슴이 아니다
계양공원사업소 ‘갑질’… ‘기간제 근로자’는 머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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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관리직 채용… 간부위해 잡일 투입 농작물 키우고 보신용 개·닭 사육까지
공유지서 공적 근로자 동원 ‘사적 이익’ 근로자들 3개월마다 재계약 ‘냉가슴’
인천 계양공원사업소가 묘목관리를 위해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들을 일부 간부들의 잇속을 챙기는 일에 투입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계양공원사업소에 따르면 연희공원과 계양공원 41만6천㎡ 부지에 화초와 묘목들을 심어놓고 관리하고 있다.

일선 관공서에서 공원 조성사업과 녹지사업 시 필요한 묘목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다.
공원 내 양묘사업은 98명의 기간제 근로자가 도맡아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 묘목을 키워야 할 해당 부지 곳곳에 야채와 농작물을 대량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묘장 용도로 지어진 3개동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고추와 상추 등 채소들이 재배되고 있다.
공원 내 인근에선 개사육장과 닭장까지 갖춰놓고 사육하고 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부지에는 여러 곳의 호박밭과 700㎡ 규모의 땅콩 밭까지 만들어놓았다.
공원부지에서 매년 수확되는 각종 농작물과 가축들은 모두 일부 간부들이 챙겨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와 닭은 이곳에서 도살 후 간부들이 나눠먹었단 증언도 나왔다.
더욱이 농작물을 심고 키우기 위해 쉬는 시간까지 기간제 근로자들을 수시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원 한쪽의 땅콩밭도 기간제 근로자들이 땅을 일구고 제초작업에 동원돼 만들어 놓았다.
공유부지에 개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농작물을 심으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으로 처벌대상이다. 또 기간제 근로자들을 동원해 개인의 이득을 취한 것은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된다.

한 기간제 근로자는 “나무 키우라고 채용된 우리들이 어이없게도 불법 농작물에 거름 주고 물주고 풀매는 일에 동원되고 있다”며 “모든 농작물과 가축은 간부들이 챙겨가고 우린 그들 머슴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유지 땅에다 농작물을 심는 게 불법이지만, 잘못된 악습이 수 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기간제 근로자도 “우리들 대부분이 시민을 위한 근로보다는 간부들의 부를 축적시키기 위한 일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3개월마다 매번 근로계약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있어도 윗선에 한마디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

계양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잘못에 대해 모두 인정하며, 그 동안 심어놓은 농작물을 비롯해 시설물까지 원상복구시켜 정상적인 용도로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기간제 근로자들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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