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통행 제한 50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앞길
[ISSUE] 통행 제한 50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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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청와대’ 시민들과 한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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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월26일 오후 ‘열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50년 만에 백발이 돼 다시 찾아왔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엄숙한 느낌은 여전하지만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됐다. 1968년 1·21 사태(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침투 사건)로 통행이 제한된 지 50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청와대 앞길은 오전 5시30분(동절기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개방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통행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찾은 청와대 앞길에선 그동안 차량을 막았던 바리케이드는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의 “어디 가십니까?”라는 질문도 들리지 않았다. 대신 경광등이 달린 교통 안내초소가 설치돼 있고 경찰 한 명이 이를 지키고 있었다.

개방된 지점은 춘추관과 분수대 광장을 잇는 길로 경복궁 담장 앞 보도만 해당한다. 청와대 담장 앞 보도는 여전히 일반인이 통행할 수 없었다.

한낮 더위에도 청와대 앞길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든 사람도 다수였다. 대부분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 단위가 많았고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간혹 탄성을 자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청와대 앞길에서 근무하던 경찰은 다정한 시선으로 시민들을 바라봤다. 이들은 시민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는가 하면 직접 사진을 찍어 주기도 했다. ‘친절한 청와대’라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었다.

지난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청와대 분수대 광장과 춘추관을 동서로 잇는 460m 구간)이 24시간 전면 개방된 6월26일 시민과 차량들이 야간에도 청와대 앞길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지난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청와대 분수대 광장과 춘추관을 동서로 잇는 460m 구간)이 24시간 전면 개방된 6월26일 시민과 차량들이 야간에도 청와대 앞길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앞길을 찾은 허은숙 씨(45)는 “그동안 청와대 앞길이 낮에 개방됐다는 사실을 모르다가 최근 전면 개방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느끼고 싶어 가족들과 시간을 내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사진찍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청와대 방향(경비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가보안 목표시설인 청와대 쪽으로의 사진 촬영은 청와대 정문 앞 등 특정지점에서만 가능했다.

송완희씨(60)는 “그동안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할 청와대가 가장 멀게만 느껴졌다”며 “너무 좋은 곳이 국민에게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가족과 함께 청와대 앞길을 찾은 중국인 왕리(24)는 “한국의 대통령이 바뀌고 많은 게 변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오늘 이곳이 전면 개방된 것도 그중 하나로 생각된다. ‘좋다’라는 말로 모든 게 표현될 듯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6월26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을 비롯한 시민이 참여하는 ‘청와대 앞길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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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케이드 대신 교통 안내소가 설치된 청와대 앞길을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글_강해인기자 사진_오승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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