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라는 묘목 대신 농작물 키우고 가축 사육… 시유지로 배불린 ‘계양공원사업소’
키우라는 묘목 대신 농작물 키우고 가축 사육… 시유지로 배불린 ‘계양공원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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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공무원들, 공원·녹지조성 묘목 공급 부지에
수년째 불법행위로 사익 챙겨… 본보 취재 후 철거
市 감찰팀 “엄밀히 공무원 신분 아니라 처벌 어려워”
▲ 인천시 서구 계양공원사업소 공무직 공무원들이 혈세로 만들어진 시유지에 농작물과 닭장, 대형 개 사육장을 설치해 사욕을 챙기다가 본보 취재 후 부랴부랴 사육장을 철거하고 키우던 농작물을 뽑아내 평지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준구기자
▲ 인천시 서구 계양공원사업소 공무직 공무원들이 혈세로 만들어진 시유지에 농작물과 닭장, 대형 개 사육장을 설치해 사욕을 챙기다가 본보 취재 후 부랴부랴 사육장을 철거하고 키우던 농작물을 뽑아내 평지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준구기자
인천 계양공원사업소 공무직 공무원들이 혈세로 만들어진 시유지에 대형 개 사육장과 닭장뿐 아니라 농작물과 채소까지 심어 사욕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인천시와 계양공원사업소에 따르면 연희공원과 계양공원 41만6천㎡ 부지에 화초와 어린 묘목들을 심어놓고 관리하고 있다.

인천지역 관공서에서 공원 조성사업이나 녹지사업에 필요한 화초와 묘목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다. 해당 부지는 모두 인천시 소유 땅으로 아직 공원 조성이 안 된 상태다.

관리는 계양공원사업소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혈세를 들여 나무 묘욕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양묘시설에 공무직 공무원들이 수년째 야채와 농작물을 대량으로 키워 왔던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이들은 공원사업소 곳곳에 있는 대형 비닐하우스 3개동 안에 고추와 상추 등 채소들을 재배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업소 부지에는 800㎡ 규모의 땅콩 밭을 일구어 놓았고 약 500여 곳의 구덩이를 파고 호박도 심었다.

특히 사업소 인근에는 여러 칸의 개 사육장과 닭장까지 갖춰 놓고 불법으로 동물까지 사육해왔다. 이렇게 공원부지에서 수확되는 각종 농작물과 가축들은 모두 일부 공무직 공무원들이 챙겨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기간제 근로자는 “시유지에 온갖 농작물과 가축들을 키우고, 수확된 것들은 대부분 공무직 공무원들이 가져갔으며, 일부는 윗선에 상납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원부지 내 나무에서 딴 과실들도 모두 공무직 공무원들이 가져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기간제 근로자는 “얼마 전에도 공원 안에 있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에서 딴 과실이 마대자루로 여러 자루 나왔는데, 따는 일은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시키고 반장들이 모두 나눠서 자신들의 차에 싣고 갔다”고 말했다.

공유부지에 개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농작물을 심으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대상이다.

이에 대한 취재 직후, 공원사업소에선 문제가 됐던 해당 농작물과 시설물 등을 부랴부랴 철거했다. 땅콩 밭은 갈아엎고 고추와 채소를 심었던 비닐하우스 안의 농작물은 뽑아낸 후 평지작업까지 해놓았다. 또 개와 닭 사육장도 철거됐다.

시 공직감찰팀 관계자는 “불법경작은 거기 있는 공무직들이 주도적으로 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들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할 수가 없다”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은 직접적으로 불법경작에 관여하지 않아 따로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법행위가 수년째 반복됐음에도 공무직 공무원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계양공원사업소 행정공무원과 사업소장까지 아무런조치를 취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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