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껍질은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지자체별 제각각 기준에 시민들 혼란
과일껍질은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지자체별 제각각 기준에 시민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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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의 한 생과일 음료가게에서 근무하는 C씨(25ㆍ여)는 요즘 과일껍질 처리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가게에서 1년 넘게 바나나 껍질을 일반쓰레기로 버려왔는데,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하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C씨는 구청에 문의해 일반쓰레기로만 알고 있었던 바나나 껍질이 음식물쓰레기라는 사실을 듣고는 더욱 당황했다. C씨가 평소 헷갈리던 파인애플 껍질에 대해서도 문의했지만, ‘머리 부분은 일반쓰레기, 몸통 부분은 잘게 잘라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애매한 답변만 돌아왔다. C씨는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답변이 제각각 달라 혼란스러웠다”면서 “같은 과일이라도 지역마다 처리법이 달라 사장님도 헷갈려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과일껍질 처리 방법이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자체마다 과일껍질 처리 방법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부 시민들은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13일 경기도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마다 과일껍질을 분류하는 기준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바나나ㆍ수박ㆍ파인애플ㆍ오렌지의 경우 여주ㆍ화성ㆍ하남ㆍ과천ㆍ동두천ㆍ양평ㆍ연천 등 7개 시ㆍ군은 이들을 모두 음식물쓰레기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군포ㆍ부천ㆍ가평 등 3개 지자체는 4개 과일 모두 일반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다.

또 같은 지자체라도 지역마다 다르게 분류하는 곳도 있다. 수원의 경우 팔달ㆍ영통ㆍ권선 등 3개 구는 바나나와 오렌지를 음식물쓰레기로, 장안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성남도 수정구는 수박만, 분당구는 오렌지만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하지만, 중원구는 4개 과일 모두를 음식물쓰레기로 규정짓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과 매장 운영자들이 과일껍질을 잘못 분류해 내놓아 과태료 처분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행법상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혼합 배출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같은 상황은 환경부가 음식물류 폐기물을 지자체 실정에 맞게 처리하라고 공시하면서 벌어졌다. 정부 지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건조 사료화 시설 등을 보유한 지자체들은 과일껍질을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한 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민간 시설에 위탁하는 경우 탈수ㆍ발효 등의 과정이 복잡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처리 시설 보유 여부에 따라 실정에 맞는 조례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덩어리가 큰 수박 등은 잘게 썰어 부피를 줄여서 배출해야 되는 점 등 기본적인 기준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수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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