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해움미술관 ‘선과 매체의 조응’ 김은주·안재홍 작가
[문화인] 해움미술관 ‘선과 매체의 조응’ 김은주·안재홍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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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 다른 시각으로 새로움 느꼈으면”

▲ 2인전 ‘선과 매체의 조응’으로 함께한 김은주(사진 오른쪽), 안재홍 작가.
▲ 2인전 ‘선과 매체의 조응’으로 함께한 김은주(사진 오른쪽), 안재홍 작가.

전시장에 들어서면 ‘선’에 압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밀한 선으로 인간의 형상을 나타내는 회화, 굵은 구리선으로 움츠린 인체를 그려낸 드로잉조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다.

작품의 조화만큼이나 참여 작가인 김은주, 안재홍도 잘 어울린다. 여성이며 나이대도 비슷하다. 심지어 인상까지 닮았다. 18년간 서로 이름과 작품만 알고 있던 두 작가는 해움미술관의 기획전 <선과 매체의 조응>에서 처음으로 함께했다.

김은주 작가는 “작업이 누구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안 작가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존재’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서로 끌림이 있었다”고 웃었다. 

안재홍 작가도 “인체를 다루며 ‘내가 여기 있다’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는데,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대화를 나누며 나와 비슷한 사람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두 작가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인체를 그리며 자아를 표출하는 데 공통점이 있다. 물과 식물 작업을 하기도 했던 김 작가는 캔버스 틀에 인체를 담았다. 김 작가의 작품 속 인간은 종이에 갇혀 있지만 저항하고 빠져나오려 한다.

김 작가는 “불합리에 대해 생각하던 중, 고유한 한 사람이 사회에 나왔을 때 하나의 배터리로 소모되는 것을 보고 반론으로 인체 작업을 했다”며 “건강하기 때문에 아픔을 느끼고, 무엇이 틀렸는지 생각하며 저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작가의 작품에서는 인체 형상을 이루는 구리선 자체가 틀이 된다. 움츠린 사람 형태지만 내면을 분출하고 싶은 욕망이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육아로 작업을 쉬었던 안 작가는 자신의 삶과 실존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는 “어느날 아이를 보던 중, 작업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겠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는데 그 순간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했다”며 “내 작업은 자신을 표현해왔는데 과거 웅크리고 엉거주춤하게 서성이던 표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두 작가는 마지막으로 “전시는 보는 자의 몫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 작가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길 바란다”고, 안 작가는 “관람객이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봐주고 새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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