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폭우·살충제 계란… 장바구니 물가 ‘쓰나미’
가뭄·폭염·폭우·살충제 계란… 장바구니 물가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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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부들 이구동성 “장보기 겁난다”
▲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야채를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대형마트 야채코너를 찾은 주부들이 인상된 가격표 바라보며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김준구기자
▲ 폭염과 폭우가 겹치면서 야채를 비롯한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대형마트 야채코너를 찾은 주부들이 인상된 가격표 바라보며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김준구기자
가뭄과 폭염, 폭우 등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다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23일 인천 구월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식품매장 야채코너.
오이와 상추 등 야채를 사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지만, 한결같이 가격표를 보고선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곳에선 백오이 3개들이 한 묶음을 3천5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양배추도 한포기에 7천원씩, 무는 1개당 4천500원에 팔고 있다. 성인 남성 주먹 크기의 양상추도 1개당 2천500원을 받는다. 가격 폭등으로 야채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소비자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야채코너에선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양배추와 무 등은 반으로 쪼개서 팔기도 한다.
상추를 고르고 있던 구월동 주민 A씨(53ㆍ여)는 “집에서 아이들과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상추를 사러 왔는데, 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상추에다 고기를 싸먹는 게 아니라, 고기에다 상추를 싸먹어야 될 판”이라고 말했다.

야채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한혜선 매니저(50ㆍ여)는 “최근 들어 야채 값이 계속 올랐지만 이번 주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것 같다”며 “대부분의 야채가 한달 사이 30% 이상 폭등했다”고 전했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내 이마트 매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에선 백오이 2개에 2천480원을 받고 있다. 시금치와 상추도 1팩당 각각 4천980원과 3천280원에 판매된다.

주부 B씨(48)는 “폭염에 장마까지 겹쳤음에도 이렇게까지 잘 키운 농민들을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겠지만, 호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 입장에선 장 한번 볼 때마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값도 고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7천431원으로, 1년 전 가격(5천413원)에 비해 35% 이상 올랐다.
업계에선 추석이 다가오면서 계란 한판에 1만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으며 물가 대란을 막겠다고 했지만, 급등세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도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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