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변해가는 세상
[지지대] 변해가는 세상
  • 이명관 사회부 차장 mklee@kyeonggi.com
  • 입력   2017. 08. 31   오후 9 : 00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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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의 경계 선상에 있는 요즈음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된다. 특히 이번 여름은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같은 지역에서도 강수량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하루에도 몇 차례 비가 왔다가 그치는 게릴라성 호우를 자주 겪었다. 우리나라 여름에 자주 나타나는 국지성 호우가 점차 아열대 지방의 스콜을 닮아가고 있다. 국지성 호우가 어느 곳에 내릴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기상청도 버거운 상황이다.

날씨만큼이나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국제정세, 노동환경, 사회복지 등등… 20세기에 상상이 더해져 만든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기도 하다.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 역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3대째 총수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각각 행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는 무혐의, 집행유예, 실형으로 높아졌다.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초대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원료 밀수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이건희 회장은 1995년과 2007년 서로 다른 비자금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측에 100억 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로 이 회장은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천100억 원이 확정됐다.

이 회장은 두 사건 모두 1년 뒤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상속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 원 상당의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의 높아진 수준과 잣대, 인터넷과 SNS 등으로 인한 정보의 공유,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정(情)과 의리의 문화 탈피, 김영란법으로 정점을 넘어선 투명한 사회의 요구 등에서 기인한다. 격변의 시대에 중심을 잡고 자신의 일에 충실할 때인 듯하다.

이명관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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