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맥 빠진 경기천년
[지지대] 맥 빠진 경기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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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현종 9년 수도였던 개경 외곽 지역이 있었다. 적현, 교화 등 13개 군ㆍ현을 ‘경기’라는 곳으로 명명했다. 이후 천년이란 시간이 흘렸고 2018년은 경기정명 천년이 된다. 그 많은 세월동안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이 됐다. 경기도는 지금 인구 1천300만명이 넘는 등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의 핵심 광역자치단체다.

경기천년 관련, 경기도가 관심을 갖은 것은 3~4년전 부터다. 경기정명 천년을 앞두고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경기천년학술대회 등 다양한 천년 관련 사업들이 시작됐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는 시기가 맞물려 경기천년은 경기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원년으로 의미가 크다.

최근 경기문화재단이 올린 경기천년 관련 예산안이 대폭 삭감됐다고 한다. 경기문화재단이 올린 경기천년 관련 사업은 경기 미래비전, 도민 공감대 형성 및 참여, 경기 문화자산 활용, 경기 문화정체성 구현 등 관련 사업으로 50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절반도 넘는 30억원을 삭감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계획한 사업을 모두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산을 심의하며 꼼꼼히 따져보고 불필요하거나 수정할 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이라면 당연히 삭감해야 한다. 그러나 천년사업 삭감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예산 항목, 사업의 필요성 등에 대한 검토도 없이 무조건 총액 5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날렸다. 황당한 예산 심의다. 예산의 필요성 등에 대한 검토 없이 묻지마식 삭감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런 정도라면 차라리 경기천년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면밀한 검토없이 예산을 가위질해 떼어내어 여기 저기 붙이고 없앤다. 이게 바로 누더기 예산과, 부실한 사업이 된다. 사업의 당초 목적은 없어지고 방향성을 잃게 된다. 경기도의 경기천년 사업도 경기천년 당해인 2018년이 오기 전에 이미 도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선호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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