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수원 아이스하키팀 창단, 큰 틀에서 바라봐야
[데스크 칼럼] 수원 아이스하키팀 창단, 큰 틀에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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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원이 때아닌 아이스하키팀 창단 논쟁으로 뜨겁다. 수원시가 1월23일 현 여자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데려와 팀을 창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부터다. 

이날 염태영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창 올림픽의 평화유산이다.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수원시의회 야당의원 17명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유소년 아이스하키팀도 하나 없는 수원시가 왜 정부가 해야 할 실업팀 창단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사전협의도 없이 팀 창단을 결정해 발표하는 건 시민과 시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 같은 논란의 배경은 시가 연간 20억 안팎의 예산이 들어가는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시의회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과 함께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승계해 실업팀을 창단하려는 의도가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방문시 애로사항 청취 후 이뤄진 것에 따른 중앙정치권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하지만 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논란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팀 창단을 정치 논리가 아닌 스포츠 논리로 풀고, 업무 처리에 따른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집행부가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사과와 함께 시의회, 시민사회의 동의를 구하면 된다. 의회 역시 앞으로 창단 과정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여론을 수렴하고 창단에 따른 이해 득실 등을 꼼꼼히 따져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내면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개최에 이어 세계 8번째로 동ㆍ하계 올림픽을 치른 국가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에 단 한 개의 팀도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주체가 누구든 간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 더욱이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인계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담고 있는 의미는 충분하다.

수원시는 그동안 ‘스포츠 메카’를 자부해왔음에도 불구, 동계종목 육성은 외면해 ‘반쪽 스포츠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수원시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봉주현, 이재식, 김용미, 최재봉, 박승희, 쇼트트랙 박세영, 노도희와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해 왔으나, 최근 시설부족으로 맥이 끊겼다.

여기에 2002년부터 탑동아이스하우스에서는 전국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수원이글스를 비롯, 유치부와 초등부 각 2개, 중등부 1개, 성인 클럽팀 3개 등 총 8개 클럽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영통구 하동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원복합체육시설의 아이스링크만 건립되면 수원시는 숙원인 동계종목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의회나 시민사회가 염려하는 막대한 운영비도 꼭 지자체 예산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팀을 창단해 운영하는 만큼 정부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기업의 스폰서쉽을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을 펼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전무한 것도, 앞으로 동계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서 여자 핸드볼처럼 성장하고 활약할 팀을 선도적으로 육성한다는 데서 수원시가 명분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첫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둘러싼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보다는 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데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민사회가 성원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선학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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