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영미, “성폭력 풍토에 환멸…마흔살 무렵 문단 사교계 떠났다”
‘괴물’ 최영미, “성폭력 풍토에 환멸…마흔살 무렵 문단 사교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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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 최영미 시인
▲ JTBC ‘뉴스룸’ 최영미 시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을 쓰게 된 배경을 고백했다.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라는 문예잡지사로부터 '페미니즘 특집이니까 페미니즘과 관련된 시를 써달라'고 오랜만에 청탁이 왔다”며 “오랜 고민끝에 내가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내가 작가가 아니다. 내가 정말 가장 중요한, 한국 문단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내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 시인은 특정 원로시인이 지목되는 것과 관련, 시를 쓸 때 특정 인물 내지 모델이 머리에 떠올라서 쓰지만 문학작품인 시는 현실과 별개라며 똑같이 매치시키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시인이 '당시 후배 문인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반응에 대해,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 시인은 마흔살 무렵에 (성폭력이 만연되고 묵인되는) 문단의 풍토에 환멸을 느껴 강원도 춘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문단 사교계를 떠났다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 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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