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의도로 갈 수 있는 ‘말·말·말’ 자신을 되돌아볼 뜻깊은 미술전
잘못된 의도로 갈 수 있는 ‘말·말·말’ 자신을 되돌아볼 뜻깊은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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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수원청년 작가그룹 ‘입’ 31일 ‘톡톡톡… 톡(talk)’ 창립전
수원미술전시관서 30여점 출품

이보드레 作 ‘루머들’
이보드레 作 ‘루머들’
수원의 개성 강한 젊은 작가 모임이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작가그룹 ‘입’이 창립전을 연다. 이들은 ‘순수하게 예술을 하자’는 목표 아래 지난해 말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인 <톡톡톡...톡(talk)>기획전이 수원미술전시관 3전시실에서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이보드레, 이선형, 장현미, 정희원 등 소속 작가들은 30~40대다. 이중 세 명은 경기대학교를 졸업했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예술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보드레 작가는 “많은 작가가 자신의 재능을 보이기 위해 그림을 전시하곤 하는데 저희는 대중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세상 사람들이 정신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예술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창립전에서 다룬 주제는 ‘말’이다. 작가들은 각자 독창적으로 ‘말’이라는 주제를 해석하고 작품을 창작했다. 네 명의 작가가 신작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보드레 작가는 “최근 일련의 사건이 많았는데 말은 사회와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이지만 나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며 “전시를 통해 ‘어떤 말을 했냐, 어떤 말을 하고 있냐, 어떤 말로 살고 싶냐’ 등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젊은 작가들의 기획답게 전시 내용과 방식이 단조롭지 않다. 이보드레 작가는 글루건을 이용한 독특한 질감의 작품을 내놓았고, 이선형 작가는 사진에 입모양의 문양을 덧붙인 그래픽 작업을 했다. 장현미와 정희원 작가는 육아를 하며 느낀 점을 작품에 드러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오가는 말의 중요성을 담아냈다.

오프닝은 작은음악회 형식이다. 현악 앙상블 ‘엠브릿지’, 클라리넷 ‘윤혜진’, 가수 ‘호윤’, 커버 보컬 ‘강근혁’ 등이 공연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마련한다. 관객이 종이에 입술도장을 찍고 싸인해 판넬에 붙일 수 있게 한다.자신의 입을 드나드는 말을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다. 재능기부운동본부와 협력해 전시기간 중 전문 상담가의 상담도 진행한다. 이보드레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을 그냥 지나치는 게 아닌, 생각하게 하려고 여러 장치를 했다”면서 “이런 부대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사상과 마음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처럼 청년 작가그룹 ‘입’은 이번 전시를 마치고 난 후 더 크고 넓은 활동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뜻이 맞는 작가들과 더 많이 만나고 그룹을 키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보드레 작가는 “20대 젊은 작가들을 비롯해 작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작가들이 많은 실정인데 조금이나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향후에는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생활문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꾸려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미 作 ‘너와 나는 봄’
장현미 作 ‘너와 나는 봄’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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