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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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1985년부터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2018년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을 앞둔 이들은 각자의 과거를 떠올린다.

24일 방송되는 KBS 1TV 'KBS 스페셜'은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편으로 꾸려진다.

# 6.25 전쟁 이후 멈춰버린 가족의 시간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이춘애(91)씨는 오래된 세월을 곱씹는다. 사망통지서 속 어머니와 동생은 111세, 86세 사망했다. 이춘애씨는 작년 9월에 사망한 동생을 향한 아쉬움에 일 년만 빨랐으면 싶은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이 없던 가족의 긴 세월을 떠올리며 생존한 조카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우리 엄마하고 우리 동생하고 제일 오래 살았대요. 년도 수로 따져 보니까. 내가 우리 엄마가 나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오래 살다가 돌아가셨는가 보다"고 말하는 이춘애씨는 자신이 떠난 가족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결혼 후 시댁 어른과 함께 가족을 떠난 이춘애씨는어머니에게 차려주지 못한 생일상, 한복 한 벌을 떠올릴 때마다 본인의 죄처럼 느껴진다.

이춘자(88)씨는 이제야 사망 통지서를 확인했다. 1950년 그해 겨울,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확인한 건 어머니의 생사확인 불가능이다.

"중간에 탁 팡하고 서 터지는데 대낮 같아요. 대낮 같더라고 그러니까 그 불길을 보고서 말도 못 하고 덜덜 떠는 거예요… 아 미쳐요, 미쳐 그 광경을 보지 못하면 참 옛말 같은 얘기지"고 말하는 이춘자씨는 어린 시절 함포사격에 본능적으로 집을 떠나 도망쳤다.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집을 뛰쳐나오며 보자기에 챙긴 건 공민증 하나다. 이남으로 피난 나온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본 이춘자씨의 집 상황은 말도 말라는 답뿐이었다.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김창식씨는 지도를 그린다. 1.4 후퇴 때 떠나온 뒤 돌아갈 수 없게 된 고향 황해도 벽성군 청룡면 맹하리. 그곳의 지도를 그리며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으려 한다.

김창식씨는 "가만히 보니까 내가 죽으면 이건 하나도 필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아들아 며느리야 딸아 사위야 내가 이 세상에 없어도 이다음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다음에 아버지 고향에 한 번 가보라"고 말한다. 끝내 김창식씨 고향 지도를 확인하는 건 자식들의 몫이 되었다.

# 68년만에 전하는 '안부 인사'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 'KBS 스페셜' 이산(離散), 우리의 이야기. KBS 1TV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일 오후 3시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됐다. 이산가족상봉단 중 남측 상봉단 93명. 전체 신청자 중 최종 상봉자는 겨우 0.2% 가량. 상봉단 인선의 첫 번째 기준은 연령별 분포비율을 고려하되, 90세 이상 고령 선정자를 우선으로 배려한다.

현재 생존자 5만6862명중 70대 이상이 85% 그중 90세 이상이 21.4%(1만2146명), 80대가 41.2%(2만3425명)에 달한다.

서검도에 사는 소영주(88)씨의 시선은 바다 너머다. 그는 바다 넘어 북한을 보며 크게 어머니를 부르지만 목소리는 고향 땅에 닿지 못한다. 한평생 상봉을 기다리며 살아온 할아버지의 그리움은 사그라질 줄 모른다.

"기다렸죠. 기다렸지 한두 번이야 속고 또 속고 또 속고 여태껏 속고 또 살아온 거예요" 의용군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으로 도망친 뒤 68년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소영주씨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 상봉을 기다린다.

'KBS 스페셜'은 오늘(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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