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눈높이 낮추기’
취업난...’눈높이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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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경제전망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면서 도내 대학마다 심각한 대졸 취업난이 벌어지고 있다.

또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대졸자의 상당수가 근로조건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고졸 모집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는 등 취업의 눈높이를 크게 낮추고 있다.

7일 도내 대학과 취업전문기관에 따르면 취업철을 맞았으나 대기업이 대규모 정규 채용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수시모집하거나 경력직만 모집하면서 취업문이 극히 한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졸업예정자들의 취업 기대치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아주·경기대학교 취업정보센터에는 이달 들어 기반이 튼튼한 중소기업 취업을 문의하는 학생들의 상담과 원서접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들도 4년제 졸업자 채용조건이 아니면서도 낮아진 눈높이를 반영해 채용공고를 보내고 있다.

수원 D보건대학은 그동안 연봉 2천만원선의 종합병원 취업이 많았으나 대형 병원마다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으면서 연봉 1천300만∼1천400만원선의 개인병원 취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S여대에 들어온 취업공고 중에는 지난해 고졸자로 뽑았던 S증권, S화재, H해상의 영업관리직을 기업이 앞장서 초대졸자로 상향시켰으나 임금과 근로조건은 고졸과 같은 수준이어서 어쩔 수 없이 취업의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반도체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H플라택은 지난 1일부터 고졸이상의 기술영업직 사원 모집 공고를 낸 결과 현재 50여통의 이력서가 제출됐고, 이중 60∼70%가 대졸자다.

또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 마트가 고졸 판매·수납직원을 뽑은 결과, 경력과 신입의 60%가 대졸자였고, KT 링커스도 고졸 기준의 임금 수준으로 사원을 모집했으나 선발된 10명 중 5명이 대졸자였다.

이밖에 의왕시 소재 해태제과(주) 고졸 생산관리직 모집을 지난 4일부터 시작한 결과 접수된 90건의 이력서 중 70%가 대졸자인 것은 물론 교육행정직을 비롯 9급공무원 응시자의 90%가 대졸자로 구성돼 있는 등 대졸취업난에 따른 취업 눈높이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A대 졸업예정자 김기정씨(28)는 “대기업을 고집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건실한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선배들 중에도 중소기업을 택한 뒤 경력을 쌓으라는 조언을 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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