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폭행 논란 휩싸인 노숙인지원센터… 피해 호소 노숙인 1인 시위
착취·폭행 논란 휩싸인 노숙인지원센터… 피해 호소 노숙인 1인 시위
  • 박재구 기자 park9@kyeonggi.com
  • 입력   2018. 10. 31   오후 8 : 20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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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수당에 폭언까지 당해”
센터장 “친근함 표현 오해”
▲ 지난 25일 의정부의 한 노숙인지원센터에서 노동을 착취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노숙인이 의정부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재구기자
▲ 지난 25일 의정부의 한 노숙인지원센터에서 노동을 착취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노숙인이 의정부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재구기자

의정부시의 한 노숙인지원센터에서 노숙인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폭언과 폭행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한 노숙인은 해당 센터장의 처벌을 요구하며 시청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의정부시 노숙인지원시설 H센터와 노숙인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의 위탁을 받은 H센터는 노숙인이 노숙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사업으로 지난 2014년부터 참살이에듀팜(농장)을 운영했다.

참살이에듀팜은 노숙인들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해 곤충사육, 생산품 판매, 체험학습 등을 진행하며 도ㆍ시비 예산으로 근로수당을 제공하는 자활사업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을 한 노숙인 대부분은 일을 한 시간보다 적은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2017년 6월 ~ 2018년 7월까지 노숙인의 일정시간 외 근로시간은 자원봉사 시간으로 책정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주휴수당 지급기준에 조퇴, 지각 등 결근 미포함시켰고, 일부 노숙인의 임금통장을 관리하기도 했다.

시는 특별지도점검을 통해 H센터의 이같은 행위를 적발, 시정 및 주의처분을 내렸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도 같은 내용을 적발해 오는 5일까지 자활농장에 참여한 노숙인 15명의 시간외 근로에 대한 연장근로수당 2천356여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지시를 내렸다.

한편 H센터는 지난 9월 국가인원권위원회가 진행한 조사 및 점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는 이 결과에 따라 H센터의 위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1인시위를 진행한 노숙인 A씨는 “농장에서 일을 한 노숙인 중 봉사시간이 수십, 수백시간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일시보호소와 농장의 퇴소를 무기 삼아 농장 숙소의 전기료를 부담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센터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9일 의정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례도 있다.

노숙인 B씨는 “Y센터장은 노숙인에게 폭언과 인신공격을 했다”며 “지난 8월8일에는 센터장에게 후두부를 가격당하는 등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H센터 Y센터장은 “많은 노숙인들이 근로수당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이런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된 것 같다”며 “임금통장 관리와 공과금 부담 등은 노숙인들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폭언 및 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해당 노숙인과 친구처럼 지내며 친근감있게 편하게 한 말인데 기분이 상했던 것 같다”며 “폭행문제도 최근 노숙인이 음주, 성추행 등 사고를 많이 쳐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가볍게 뒷통수를 살짝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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