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내사랑’ 전작제 제작 눈길
’북경 내사랑’ 전작제 제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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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합작 20부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사랑’(김균태·연출 이교욱)이 사전 전작제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경 내사랑’은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으로제작하는 미니시리즈. 지난 10월 31일 첫 촬영에 돌입, 12월부터 4개월간의 중국 현지 촬영을 거쳐 20부를 모두 완성한 뒤 내년 7월께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전작제란 이처럼 드라마 제작을 끝낸 뒤 방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된 제도. 방송에 임박해 허겁지겁 한 두편씩 찍는 것과 달리 방영전에 드라마 촬영을 모두 끝내기 때문에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방송여건상 드라마 전작제가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로인해 시청자의 반응 및 시청률에 따라 드라마가 조기 종영되거나 연장 방영되는 등의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당초 20부작으로 계획된 MBC 수목드라마 ‘리멤버’의 경우 시청자의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면서 지난달 31일 14부로 막을 내렸다. 반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SBS ‘여인천하’는 당초 계획인 50회에서 150회로 무려 100회나 늘어났고 KBS ‘명성황후’는 연장 방영 결정에 따라 명성황후 역을 이미연에서 최명길로 교체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드라마 전작제가 정착되지 않다 보니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드라마의 결말이 바뀌는 사례도 발생했다. 인기 드라마 ‘아줌마’의 경우 대본을 쓴 정성주 작가는 주인공 오삼숙(원미경)이 이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30∼40대 주부 시청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결국 남편 장진구와 이혼을 하는 방향으로 결말을 선회하기도 한 것.

전문가들은 과다한 시청률 경쟁을 방지하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드라마 전작제의 전면적 시행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진만 강원대 신방과 교수는 월간 방송문화에 기고한 글에서 “프로그램의 방영시기에 맞춰 그때 그때 제작하는 관행은 시청자의 반응을 반영하는 데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력을 무시하고 순간적인 인기에 영합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11월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드라마 등급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드라마 전작제의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10월 한 달간 시범실시한 드라마 등급제가 각 회마다 다른 등급을 매길 수 있게 돼 혼선이 일었고 잇따른 시청률 조사에서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KBS 김성웅 편성국장은 “드라마의 전체 방영분이 사전에 제작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등급제 시행은 불합리한 면이 많다”고 밝혔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하윤금박사는 “우선 올바른 등급판정을 위해서는 드라마 전편을 모두 만든 뒤 방영을 시작하는 전작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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