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윤동주와 이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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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 사립유치원 관계자 4천여 명이 참석한 대토론회에서 시 한 편을 낭송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중략)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윤동주의 다짐이 그 어떤 작품보다 잘 드러나는 시가 울려 퍼지자 현장의 많은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렸다. 한유총은 이날 취재진 출입을 막고, 비공개로 행사를 진행해 아쉽게도 학부모, 국민들은 그들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 기자는 목격했다.

▶그들은 눈물을 닦고 토론회 강연을 경청했다. “이덕선 비대위원장은 모세와 같은 리더라 40일 안에 사립유치원 사태를 해결할 것이다. 그가 죽으라면 죽고 똘똘 뭉치자.”, “콘돔이 왜 걸리고, 루이비통이 왜 걸리냐, 세무사한테 맡겨라.”, “한 두 명이 무단횡단을 하면 개인의 잘못이지만 70~80%가 무단횡단하면 횡단보도가 잘못된 것이다.”, “사립유치원 경영자의 동의없이 법인화를 강요할 수 없다.” 등의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장내는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기자는 이상했다.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덕선 위원장. 그가 설립한 유치원은 교육청 감사결과 2017년에만 모두 13건이나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딸이 소유하고 있는 숲 체험장 부지에 대해 3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어 지난해 6월까지 총 1억3천850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있었다. 또 체험장에 화장실과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물을 짓는데 유치원 돈 7천500만 원을 갖다 쓰기도 했다. 능력 있는 아버지다. 아버지 이덕선에게 묻고 싶다. 유치원생 1인당 급식비 2천600원을 허투루 쓴 적이 없는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지 말이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대표적인 민족 시인인 윤동주의 짧은 생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부끄러움’이었다고 기자는 꼭 말해주고 싶다.

강현숙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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