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배째라식’… 특감 첫날부터 파행
비리 유치원 ‘배째라식’… 특감 첫날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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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특감 돌입… 우선감사 8곳 중 2곳만 자료 제출
재고·연기 요구 등 꼼수… 26일 예정된 9곳도 쉽지 않을 듯
텅텅 빈 감사실 경기도 내 각 시ㆍ군 교육지원청 별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가 시작된 19일 수원교육지원청 감사장이 텅 비어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립유치원장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시범기자
텅텅 빈 감사실 경기도 내 각 시ㆍ군 교육지원청 별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특정감사가 시작된 19일 수원교육지원청 감사장이 텅 비어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립유치원장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시범기자

경기도교육청이 비위행위가 커 고발한 17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본격 감사(본보 11월19일자 1면)가 시작된 가운데 상당수 사립유치원들이 감사연기 요구, 자료 미제출 등 이른바 ‘배 째라식’의 비협조적인 행태를 보여 감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특정감사 대상 17개 사립유치원 중에 우선 감사 대상으로 정한 8개 유치원에 대해 수원, 화성, 성남, 용인, 파주, 광명, 안산, 부천 등 총 8곳의 교육지원청에 감사장을 각각 마련하고 오전 9시부터 특정감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6개의 사립유치원들은 아예 감사장에 나타나지 않고 감사 재고요청, 자료제출 연기 등의 꼼수를 부리면서 여전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그나마 부천과 안산 지역의 사립유치원 2개만 자료를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감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교육청 감사관실 직원들은 감사 첫날 파행만큼은 막겠다는 취지로 이날 오후 2~3시, 용인 A유치원 등 6개 사립유치원을 직접 방문해 자료제출 및 수감요구에 관한 독촉 공문을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행정명령 이행을 촉구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감사관실 서기관 등을 포함한 직원 6명이 방문한 수원 B유치원의 경우 사립유치원 사태 후 여론을 의식한 듯 긴장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취재진의 사진촬영을 막는가 하면 ‘본원에 출입코자 하시는 외부인께서는 본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유치원 문 앞에 붙이면서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B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최근 유치원이 폐원한다는 안내를 받고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어쩔수 없이 여기서 다소 먼 유치원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학부모들에게 귓동냥으로 주워들어 문제가 많은 유치원이라고만 알고 있지 자세한 비위내용은 전혀 모른다”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특정감사 첫날 다행히 큰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남은 특정감사와 오는 26일부터 예정된 9개 유치원에 대한 감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 당초 특정감사를 실시했던 내용에 대한 확인과 최근 5년간 회계집행 사항 개선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려 한 교육청의 계획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삼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은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는 각오와 ‘사생결단’의 자세로 특정감사에 임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사를 거부하거나 자료 제출을 회피해온 17개 유치원이 이번에 실시하는 특별감사에 대해서도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행정명령을 불이행한다면 부득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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