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갑도 모래 채취 당장 중단하라”
“선갑도 모래 채취 당장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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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환경단체 “환경훼손·인근어장 황폐화” 반대 결의대회
해역이용영향평가 부실 비난… 옹진군 “해수청과 협의할 것”
인천자망협회 소속 어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옹진군청 앞에서 선갑도 해역 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인천자망협회 소속 어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9일 옹진군청 앞에서 선갑도 해역 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골재 채취업자들은 모래만 파내면 그만이지만, 이로 인한 상처는 결국 우리 어업인에게 대대손손 남게 될 것입니다.”

인천지역 어업인과 시민단체들이 옹진군의 선갑도 바닷모래 채취 허가 움직임에 반발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오전 인천연안어민회, 인천수산인회, 소래·대이작어촌계 등 인천지역 어업인과 환경단체 회원 300여명이 옹진군청 앞에서 ‘선갑도 바닷모래채취 반대 어업인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옹진군이 현재의 재정확보를 위해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하는 바람에 대이작도 풀등과 같은 천혜의 환경을 훼손시키고 있으며, 그 수익을 다시 환경 복구에 사용하는 모순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많은 양의 바닷모래를 채취해 인천 앞바다는 황폐화되고 말았다”며 “인천의 아름다운 섬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바뀌고 수산 동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 또한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옹진군이 지난 1984년부터 30년이 넘는 기간에 인천 앞바다에서 채취한 바닷모래는 2억9천만㎥에 달한다. 이는 경부고속도로에 너비 25m·높이 25m의 성을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옹진군은 지난해부터 1년여 가까이 골재 채취업자들이 신청한 바닷모래 채취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채취업자들이 신청한 바닷모래 채취기간과 양은 5년간 5천만㎥였으나, 옹진군이 해수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2차례 보완을 거치면서 3년간 1천785만㎥로 줄었다.

어업인들과 시민단체는 “올해 초 옹진군에 바닷모래 채취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했지만, 옹진군은 골재 채취업자의 요구에 따라 2012년까지 바닷모래를 파헤쳤던 선갑도 해역에서 또다시 대량으로 파낼 수 있도록 하는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골재 채취업자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해역이용영향평가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왜곡·축소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저감방안이 전무한 엉터리 평가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박영호 바닷모래채취반대대책위원장은 “온 국민이 공유하고, 후세에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을 특정 지자체가 재정확보를 목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옹진군은 바닷모래 장사를 그만두고, 바다환경 보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군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해수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란 입장이다.

옹진군 건설과 관계자는 “골재채취 사업자들의 신청이 들어온 이후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가 없어 해수청에 해역이용 협의요청을 했으며 보완을 거쳐 1년 만에 협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또 “20일과 23일 공청회와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친 후 다시 해수청과 협의를 할 것”이라며 “해수청 의견에 따라 골재채취 허가가 이뤄질 뿐 옹진군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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