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칼럼] 일본 여성이 본 한국 남성의 징병제도
[변평섭 칼럼] 일본 여성이 본 한국 남성의 징병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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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적으로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을 능가하는 영웅은 흔치 않다. 정말 그는 영웅이었다. B.C. 218년 한니발은 남부 프랑스를 석권하고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반도를 침공했다. 칼라에 전투에서는 로마군을 섬멸했다.

그러나 카르타고의 한니발은 위대했지만 병사들은 그렇질 못했다. 결국 최후의 승리는 로마에게 돌아갔고 한니발은 패장이 되었다. 적을 한 곳에 모으지 않고 분산시켜 한니발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로마의 전술이 빛나기도 했지만 로마군은 이탈리아의 시민군이었는데 비해 카르타고는 용병이 주력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시민군과 용병의 차이는 무엇인가?

시민군은 애국심으로 싸웠고 용병은 돈을 벌기 위해 외국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애국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용병도 군기는 있었지만 그들은 소속 부대에는 충성을 하고 국가에는 충성을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용병은 외인부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세계 2차대전 때까지도 이어졌다.

특히,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 주둔했던 ‘프랑스 외인부대’는 매우 유명했다. 6·25 전쟁 때 참전했던 프랑스군 지휘관 몽클라르 중령도 한때 프랑스 외인부대를 이끌었다. 그는 육군 중장에까지 진급, 예편했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해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전투’에서 큰 전과를 세우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용병’이란 말도 ‘외인부대’란 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1989년 국제연합이 용병의 모집, 사용, 자금제공, 훈련 등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정말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를 방위할 군대를 어떤 방법으로 유지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병역을 국민의 기본 의무로 신성시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병역을 필하지 못한 정치인이나 고위층 이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국민정서도 그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군 병역문제가 자꾸만 이슈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운동선수에 대한 병역면제 논란도 그렇고 ‘양심’이라는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이 무죄가 되고 그에 대한 대체 복무까지도 시비가 그치질 않는다.

병역에 대한 가치관이 자꾸만 혼미해지는 것은 아닌가?

그렇잖아도 안보에 대한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요즘이라 이런 사태가 우려스럽기만 하다.

‘나는 화끈한 한국이 좋다’라는 책의 저자로도 알려진 일본의 고야마 이쿠미라는 여성이 몇해전 ‘군복무가 한국 남성의식에 끼친 영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신문에 보도된 그 논문에 의하면 한국 남성들은 군복무를 통하여 인내심을 기르고 의리와 협동심을 존중하게 되며 사회에 나와서는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기업문화에까지 군문화가 이어져 선후배 의식, 윗사람 받들기 등의 풍토가 강하다고 했다.

솔직히 나 개인적으로도 군대에 갔다온 지 50년이 넘었는데 생활습관 속에 몇 가지 그런 것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고야마 이쿠미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어쨌든 고야마 이쿠미의 결론은 일본도 한국처럼 징병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이 부러워하는 한국의 징병제가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애국심’ 강한 군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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