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사양 공기정화기 요구하는 학부모… 난감한 교육청
고급사양 공기정화기 요구하는 학부모… 난감한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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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디엄-헤파 13등급 3중 필터’ 제시
도교육청 “현장에 맞는 장비 설치하겠다”

경기도교육청이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유치원, 학교 안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발표하자 학부모들이 ‘프리-미디엄-헤파 13등급의 3중 필터, 필터 두께는 가로세로 30㎝’ 등 구체적인 요건을 제시하고 나서 향후 도교육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2020년까지 2천363억 원을 들여 공립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새로 설치하겠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기존 장치는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낮거나, 공기 순환기능만 있고 정화기능이 없었던 만큼 전국 처음으로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수원, 평택, 파주 등 도내 지역 맘 카페에서는 최근 ‘경기교육청 집중민원, 모두 나서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의 내용을 보면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교육청 차원의 일괄 권고 및 결정이 아니라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학교장 재량에 맡겨 오히려 현장에서 혼란이 크게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업체별 제품사양과 성적서에 맞는 실내공기 질 개선 효과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성능 좋은 기기가 교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누구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당장 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말하는 ‘성능 좋은 기기’는 ▲프리-미디엄-헤파(13등급), 3중 필터 ▲헤파필터 두께는 4~5㎝, 가로세로 크기는 30㎝ 안팎 ▲필터 외 공기정화장치 기기의 초미세저감률(누기 관련)이 검증된 제품 등으로, 조달청에 등록된 우수제품이어도 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가 있어 재차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구체적인 설명이 적혀 있다.

이 글은 현재 도내 맘 카페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민원이 접수되진 않았다”면서 “지역별 교육지원청 및 학교, 교육청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각 현장에 맞는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일률적으로 특정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권장하는 것은 현장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수 있어 각 현장 목소리를 듣고 여건에 맞는 장비를 설치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경기도 내 중ㆍ고교 1천98개교 중 572개교(52%), 초등학교 1천280개교 중 354개교(27%), 유치원 1천159개교 중 211개교(18%)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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