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고3 교실… 무단결석·조퇴 ‘어수선’
수능 끝난 고3 교실… 무단결석·조퇴 ‘어수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들 “등교해도 할 게 없어… 차라리 방학했으면”
도교육청, 학사운영 내실화 방안 마련했지만 역부족

“수능이 끝난 뒤에는 학교가 ‘영화관’이 돼서 등교해봤자 시간이 아까워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 등록금을 벌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요”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 수원의 A 고등학교 앞. 이곳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속속 교정을 빠져나왔다. 수시 합격을 했다는 B양(19)은 “수능 전이라면 모두 공부하고 있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자습’이라며 영화만 틀어줘 교실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며 “방학이 시작되면 알바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학교를 조금 일찍 빠져나가 미리 자리를 구해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럴 바엔 방학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난 ‘고3 교실’이 무단결석과 조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수능 이후 학사운영 내실화 방안에 따라 한 해 교육과정이 끝난 고3ㆍ중3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 지원을 강화하도록 매년 각 지역 교육청에 공문을 전달해왔다. 특히 정유라 고교 출석 특혜 사건이 있었던 지난 2016년부터는 정부의 교육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토록 하면서 ‘출석 관리’ 부분을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달 초 ‘2019학년도 수능 후 학사운영 내실화 방안’ 관련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이 공문에는 고3 학생들의 무단결석ㆍ조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 학사관리를 내실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됐듯 올해도 정시ㆍ수시를 마친 일부 학생들의 결석ㆍ조퇴는 여전한 상황이다. 학교에 남아있다고 해도 별다른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등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분위기도 보인다. 수원 C 고등학교 관계자는 “(이 같은)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일부 학교는 오후 수업 분량을 모두 오전에 앞당겨 학교를 일찍 마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결석ㆍ조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교육부에서 학사관리 강화에 나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는 고3 학생들의 ‘수능 이후’ 시기를 진로체험, 문화체험, 진학상담 등 기회로 삼아 출결 실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학생들도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성실히 출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