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사이에 또 인도교… 부평구 ‘예산낭비’ 원성
다리 사이에 또 인도교… 부평구 ‘예산낭비’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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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천 인근 서부1교·여울교 있는데 ‘샌드위치 인도교’ 건설… 헛돈 지적
해당 교량 접근성 엉망… 불편 우려 區 “어린이·노약자 배려 사업 추진”

인천시 부평지역을 흐르는 청천천 일대에 조성 예정인 인도교량을 두고 예산 낭비 논란이 제기됐다.

10일 부평구에 따르면 하천 유지관리계획상 주민들의 통행권 확보와 편리증진을 위해 청천천 구간에 인도교량 설치가 추진 중이다.

구는 인천시의 특별조정교부금 중 4억원을 확보해 부평구 삼산동 439-4 일대에 2019년 4월까지 41.12m의 인도교량 설치를 목표로 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사업 예정지 가까이에 이미 차량과 보행자 모두 지나다닐 수 있는 교량이 있어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사업 예정지 좌·우측에 1992년 5월 공사가 끝난 길이 33.1m의 서부1교, 2004년 12월 공사가 끝난 여울교가 있다.

더욱이 양쪽 교량 모두 사업대상지에서 걸어서 접근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 교량 추가가 ‘옥상옥’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량을 새로 건설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교량이 놓일 청천천 삼산타운 1단지 출입구 반대쪽 영선초등학교 방향으로는 높은 담장이 둘러싸여 있어 설사 교량이 놓인다 해도 보행자들이 양끝으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는 학교 측과 교량 신설에 따른 학교 방향 보행로 신설 여부를 확정 짓지도 않은 상태다.

담장 일부를 허물고 일반인들이 학교를 가로질러 통행하는 것은 학교안전을 위협한다는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부평구 주민 A씨(46)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아 보이는 하천 구간에 수억원을 들여 다리를 새로 놓는다는 발상은 예산낭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삼산타운 1단지의 경우 어린이뿐 아니라 노약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교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며 “영선초등학교를 지나는 보행로 신설은 학교운영위원회 측과 협의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해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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