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여성들에게는 선행활동의 자격도 없다?" 집장촌 여성들의 힘겨운 기부활동
"직업여성들에게는 선행활동의 자격도 없다?" 집장촌 여성들의 힘겨운 기부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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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전국연합 수원지부 S 봉사단체 60여명 회원 고아원·독거노인 지원
신분 노출 땐 활동 거부당하기 일쑤… 한터 관계자 “편견 없이 바라봐주길”

“직업여성들에게는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자격도 없나 봅니다…”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며 사회 여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도움을 주고 싶어도 거절당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수원집장촌 여성들과 업주로 이뤄진 ‘사랑의 해피’ 봉사단체.

13일 한터전국연합(집장촌여성 연합ㆍ이하 한터연합) 수원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3년 7월 한터연합 수원지부 산하 ‘사랑의 해피’ 봉사단체를 발족했다. 집장촌 여성들과 업주 등 60여 명으로 구성된 해당 봉사단체는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수원시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 단체는 A고아원에 매달 쌀과 떡 등 50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후원하고 있으며 3명의 독거노인들에게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선행활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들의 ‘직업여성’이라는 신분이 언제든 이들의 기부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 봉사활동이 이뤄진 지난 2003년, 한터 연합은 수원 소재 취약계층에 대한 기부활동을 위해 한터연합이라는 명칭 대신 사랑의 해피라는 봉사단체를 발족해야만 했다. 한터라는 명칭으로 전면에 나서며 자유롭게 기부활동을 하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환영받지 못하는 냉대 속에서도 여성들은 독거노인과 소녀가장 등 63명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매달 3만 원의 지원금을 기부했다. 그러나 봉사의 참 의미를 느낀 것도 잠시. 점차 시간이 흐르며 이들 직업에 대한 소문이 입소문을 퍼지기 시작하며 이들은 7년여의 첫 봉사활동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이후 마땅한 봉사 기회조차 없었던 회원들은 지난 2014년 8월 B고아원의 원생들을 상대로 기부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상인들이 모인 단체로 알려져 별 무리 없이 기부활동에 나선 단체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신분이 노출, 또다시 기부를 거부당했다. 지금도 기부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한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봉사도 과거를 돌아보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리의 직업이 봉사의 의미까지 퇴색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 인정해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많은 편견과 오해가 있겠지만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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