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수협, ‘액젓 썩은 찌꺼기’ 해양배출 추진 논란
옹진수협, ‘액젓 썩은 찌꺼기’ 해양배출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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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보관 찌꺼기 배출땐 심각한 해양오염
환경단체들 “바다살리기 정책 역행” 반발
郡 “수혜자 처리 원칙… 예산지원 어려워”
인천 옹진군 백령면 옹진수협에 보관중인 까나리액젓 부산물 탱크 모습.
인천 옹진군 백령면 옹진수협에 보관중인 까나리액젓 부산물 탱크 모습.

인천 옹진수협이 까나리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의 해양 투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많게는 10여년 동안 장기 방치된 까나리액젓 찌꺼기이어서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옹진수협에 따르면 백령도 까나리액젓 가공 공장에서 생산과정을 거쳐 발생한 부산물을 포함해 어민들이 액젓 자가 생산 후 백령도 곳곳에 야적해 놓은 찌꺼기가 백령도에만 오픈형 지하탱크 약 50t 7개동, 10t pe탱크 약 30여개, 기타 300㎏ 등 약 1천200t에 달해 해양 배출을 통한 처리를 위해 나라장터에 용역업체 입찰(3억9천930만원) 공고를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에 알려지면서 해양 생태계 파괴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대표는 “옹진수협이 썩은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바다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염시키는 행위”라며 “1천200t의 막대한 양의 액젓찌꺼기를 처리하는 것인 만큼 수협은 옹진군 등 관계기관과 해양오염에 문제가 없는지 충분하고 투명한 논의 뒤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구 녹색연합정책위원장도 “수년이나 묵은 액젓찌꺼기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사실상 산업폐기물을 버리는 것”이라며 “수협이 까나리, 꽃게, 홍어 등 어족자원을 보호하며, 바다살리기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과 부합하지 않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액젓 찌꺼기를 해양에 버릴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해도 이는 자연환경을 보전하자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액젓 찌꺼기 해양배출처리방안을 공론화해 어느 것이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사전검토가 된 다음에 추진해야 한다”며 “해양배출을 전제로 하는 것은 수협답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환경단체들은 액젓찌꺼기 해양 배출 시 해양오염에 문제가 없는지 협의한 뒤 결정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옹진군은 그동안 2004년 5천680t의 액젓 찌꺼기를 시비 5억2천520만원을 들여 해양 배출업체에 위탁해 처리했고 이후 2009년에는 환경 파괴 논란을 피해 시비 4억, 군비 3억200만원 등 모두 7억1천여만원을 들여 2천620t를 육상으로 보내 폐기 처리했다.

하지만, 이후 10여년동안 생활폐기물 배출자 자체 처리 지적(감사원)에 따라 처리하지 않은 액젓 찌꺼기는 현재 백령과 대청면에 3천여t에 달하는 것으로 옹진군은 파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옹진수협이 이번에 약 1천200t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옹진수협이 처리하고 남은 2천t에 달하는 액젓 찌꺼기의 처리 계획은 여전히 요원해 장기 방치에 따른 지하수 오염 및 각종 오염 등의 문제를 낳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매년 쌓여만 가는 액젓찌꺼기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수해자 처리원칙이라 예산지원이 어렵다”며 “다만, 국비확보 등을 통해 곳곳에 쌓여 있는 액젓찌꺼기를 한곳에 보관하는 처리 시설 조성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길호·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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