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7년 간 전임직원 의무적으로 자사주 매입
신한은행, 17년 간 전임직원 의무적으로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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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노사 합의로 임직원 급여 일부 주식 매입
입사 동시에 ‘우리사주조합’ 가입돼 선택 여지 없어
직원들 큰 부담 불만… 사측 “성장 과실 나누려 도입”

신한은행 입사 2년차 행원인 A씨(29)는 회사 급여 체제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급여 일부분을 떼어 반강제적(?)으로 자사 주식으로 사야 하기 때문이다. 입사 당시 은행 노조와 사측의 합의사항이란 설명을 듣고 의무적으로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하긴 했지만, 매달 급여 일부분이 주식 매입으로 빠져나가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A씨는 “아무리 자사 주식이라고 하지만 우리 같은 신입 행원들은 어느 누구가 의무적으로 급여 일부분을 떼어내 주식을 사고 싶어 하겠는가”라며 “급여를 받아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남은 학자금 대출까지 갚고 나면 생활이 빠듯한 형편이데 주식으로 전환되는 급여 일부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털어놨다.

신한은행의 급여 주식 전환에 대한 불만은 비단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간부 직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도내 한 부지점장은 “사들인 주식을 통해 돈을 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가가 올라 이득을 봤다는 직원들을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며 “직급에 상관없이 많은 직원이 급여 일부분을 쓸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신한은행이 전 임직원들에게 매달 급여의 일부를 떼어 자사주인 신한지주를 사들이도록 해 직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에서 지난 2001년 도입한 우리사주조합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자사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당시 노사 합의가 된 사항이라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입사하면 자동으로 노조에 가입되는 유니언숍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입사와 동시에 우리사주조합에 가입돼 급여 일부가 주식 매입에 사용된다. 또 신한은행은 노조활동에 일부며, 수많은 복지 규정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내부인사복지규정상 직급별로 급여의 어느 정도 비율을 주식으로 전환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한은행 직원들은 노사 간 합의 사항이라고 해도 십년여간 급여 일부를 자사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잇따라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우리사주제도는 의무예탁기간 1년이 존재해 사실상 신입사원들은 이 기간 주식을 팔 수도 없어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본보 취재 결과, 신한은행과 같은 1금융권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우리사주조합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입을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만 급여에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해 신한은행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리사주제는 기업 성장의 과실을 직원과 함께 공유하고자 도입된 제도”라며 “제도에 불만이 있다면 노조를 통해 사측에 의견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우리사주조합은 신한금융지주의 전체 지분 2천232만 4천27주 중 4.71%를 차지하고 있다.

권혁준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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