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시행 첫날, ‘묻지마 음주운전’ 여전
윤창호법 시행 첫날, ‘묻지마 음주운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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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곳곳서 ‘위험한 질주’
경찰, 내년 1월까지 집중단속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일명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18일 안산시 사동 도로에서 상록경찰서 직원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인천지역에선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운전자 적발이 잇따랐다. 김시범기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죄(일명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18일 안산시 사동 도로에서 상록경찰서 직원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인천지역에선 음주운전 사고 및 음주운전자 적발이 잇따랐다. 김시범기자

“제가 술에 취했다고요? 어제 저녁에 마신 건데 왜 이러세요?”

일명 ‘윤창호법’ 시행 첫째 날인 18일 오후 1시 안산시 사동 소재 안산교회 앞 편도 2차선 도로.

이른 오후부터 음주단속에 나선 상록경찰서 소속 교통경찰의 음주 단속 현장에서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몰고 있던 트럭에서 내리며 억울함을 읍소했다. 얼굴을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곁에서부터 ‘풀풀’ 풍기는 술 냄새를 인식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남성은 거나하게 취한 표정으로 “오늘 마신 게 아닙니다”라는 표리부동의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계속되는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결국 측정에 나선 그의 음주 수치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08%. 억울하다는 남성은 순찰차가 정차된 곳까지 따라와 2차 측정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바뀔 리는 만무했다.

이에 앞서 오전 7시30분 용인시 처인구 소재 3군사령부 사거리 앞에서 진행된 단속 현장에서도 출근길에 나서던 30대 남성 1명이 단속에 걸려 훈방조치(0.05% 미만)됐다. 해당 남성 외에도 전날 마신 술이 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남성들이 음주 측정을 꺼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를 살인죄 수준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윤창호법’)이 18일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곳곳에서는 여전히 낮과 밤을 가리지 않은 ‘음주질주’가 이어졌다.

경기남부청 산하 경찰서에서는 일명 윤창호법 시행 첫날인 18일 오전부터 용인과 화성 안산 소재 출근길과 식당가 도로 등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했다.

그 결과 윤창호법 시행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음주운전자들이 단속에 속속 적발됐고, 경인지역 곳곳에서는 윤창호법의 취지를 무색게 하는 음주 관련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0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중학교 앞 도로에서 A씨(42)가 몰던 SUV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1%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윤창호법 발효 1시간을 앞둔 지난 17일 밤 11시께 화성시 태안지하차도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로 만취상태인 B씨(43)가 자신의 몰던 승용차로 도로를 통제하고 작업 중이던 포터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창호법 시행과 관련해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도내 곳곳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상태”라며 “내년 1월 말까지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을 추진, 음주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기동대 등을 집중투입해 단속 강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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