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뒷말 무성한 ‘안산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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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힘과 지위를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을 속된 표현으로 ‘완장을 찼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조직 내에서 인사권까지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힘 없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소외감과 허탈감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처럼 인사권자에게 주어지는 매우 중요한 권한중 하나인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넣고 조직이 융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민선 7기를 맞은 안산시는 지난해 12월28일 승진, 전보 그리고 조직개편에 따른 부서명칭 변경 등으로 인해 1천100여명 이상의 공직자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공직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지시에 순응하지 않는 공직자와 속칭 빽도 줄도 없는 공무원들이 변방으로 몰려난 인사라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놓고있다.

인사철이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 보다는 혈연ㆍ지연ㆍ학연 등을 연결, 빽을 동원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몇몇 공직자의 환한 웃음에서 슬픈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 본다.

이번 인사도 이전과 다르지 않게 능력이 우선되기 보다는 지연이나 학연 등을 이용, 좋은 보직에 발령을 받은 사례가 있어 그렇지 못한 공직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6급 고참 팀장들을 사업소 혹은 구청 등으로 전보 발령돼 그 배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 특수직렬에 대한 배치를 고민하지 않아 조직에 활력을 넣기는 커녕 오히려 공직자들의 불만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어 당초 시가 “침체되고 완화된 조직분위기를 해소하고 적재적소에 젊은 공직자를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넣겠다”는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 인사에 걸었던 공직자들의 많은 관심 만큼이나 그에 대한 아쉬움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이란 점에서 인사는 결국 조직을 위한 것이어야지 어떤 ‘연(緣)’을 중심으로 단행되서는 안 될 일이다.

인사는 특성상 한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자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결과에 대한 만족의 크기는 작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공직자들에게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야 하는데 벌써부터 차기 총무과 인사팀장이 누구라는 말이 시청 복도통신(?)을 타고 흘러 나오고 있고, 여기에 공직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가 인사를 통해 마음을 다치고 억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소외된 마음을 품어줄 수 있는 따듯한 인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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