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또 분신 사망… 극으로 치닫는 ‘카풀’ 갈등
택시기사 또 분신 사망… 극으로 치닫는 ‘카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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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對 카카오 투쟁’ 재점화
“택시 도산 위기, 생존권 보장하라”
요구 불수용땐 4차 결의대회 예고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수원의 택시기사가 또다시 분신, 택시업계의 ‘대(對) 카카오 투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0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ㆍ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ㆍ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ㆍ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신한 수원의 택시기사 A씨(64)가 미리 녹음한 유언을 공개했다.

A씨는 유언을 통해 “카카오는 애초 택시와 상생을 약속했으나 지금은 택시에는 콜비를 챙기고, 대리기사에게는 수수료를 20% 착취하고 있다”며 “택시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 교통을 마비시키자”라는 말을 남겼다.

또 A씨가 수첩에 적은 메모도 공개했다. A씨는 메모에 “카풀의 최초 도입 취지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가용 자동차를 함께 타자는 운동의 일환이었지만 변질했다”라며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가 택시시장을 단시간에 독점해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키고”라고 적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10일 택시기사 B씨의 분신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째 분신 사고가 발생하자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카카오에 카풀 운행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요구했으나, 카카오가 이를 거부하고 있어 현재의 사태까지 초래했다”라며 “힘없고 권력 없는 택시 종사자의 외침을 저버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또 다른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직접 나서 택시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불법 카풀 영업의 즉각 중단을 재차 요구한다. 불법 카풀 영업의 중단이 없으면 일절 대화를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개인택시 5대와 법인택시 5대에 탑승해 청와대로 이동, 대표자 4명이 경찰과 동행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는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0만 택시 가족이 참여하는 ‘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4개 택시단체는 사망한 A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 7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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