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존재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 청년 작가 박수환씨
[문화인] 존재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 청년 작가 박수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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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예술적 실천 통해… 의미깊은 메시지 전달

“아파트를 부적으로 형상화한다거나 셀럽들의 실존 여부를 확인하고자 초상화를 보내 답장을 받는 등의 시도를 이어나가겠습니다.”

13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만난 박수환 화가(34)는 최근 1~2년 간의 작품 활동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이 같이 말했다.

어렸을 적 마냥 그림이 좋아 미술을 시작한 박 화가는 지난 2011년과 2014년 경기대 환경조각 학ㆍ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예술가로 거듭났다.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예술의 재미를 느꼈다는 그는 작업실에만 있지 않고 조형물 공장, 화훼단지, 캠핑카 트레일러 작업에도 참여하며 견문과 손재주를 넓혀나갔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그룹ㆍ개인전을 진행해 온 그는 지난해 9월에 수원시미술전시관에서 열린 <집으로 가는 길> 展과 10월에 열린 <안녕하신가영> 展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집으로 가는 길> 展에서 선보인 작품 ‘주(住)와 주(呪)’ 에서 아파트를 부적처럼 형상화 해 “이제 집은 사는 곳(住)이 아닌 간절히 빌고 빌어야 하는 대상((呪)이 됐다” 라는 메시지를 전파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아울러 <안녕하신가영> 展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TV 브라우관 너머에 존재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빌 게이츠, 찰스 사치, 시진핑, 이건희, 유재석, 박근혜,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등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이들의 초상화를 만들어 보낸 후 답장과 영수증을 기다렸다.

그 결과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 유재석, 빌 게이츠는 송장을 통해 작품을 수령했음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한교황청대사관을 통해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 박수환, 버락오바마, 종이에합성수지 드로잉 2015
▲ 박수환, 버락오바마, 종이에합성수지 드로잉 2015

박근혜 전(前)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호의는 감사하나 대통령도 공무원 신분이라 작품을 받을 수 없다”는 전화를 보내왔다.

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우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관계자를 통해 사전 연락없이 배송된 물건이라 받을 수 없다고 연락왔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도 마찬가지였다.

광고 재벌 찰스 사치도 메일을 통해 작품의 예술성은 인정하나 정식 공모사업이 아니라 받을 수 없음을 알려왔고 이건희 삼성회장은 뜯지도 않고 반송했다.

박 화가는 이 같은 답장을 통해 화면 너머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셀럽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이런 시도를 하게 된 동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재밌는 소재를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술이 사회의 언어 역할을 수행하는만큼 앞으로도 과감한 실천을 통해 사회 전반에 의미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화가는 “미술이란 내 자신이 고찰한 연구의 결과”라며 “이 같은 연구의 결과를 관객 및 예술 애호가들과 꾸준히 공유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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