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포차 논란, 젠더 갈등 비화 조짐
박성광 포차 논란, 젠더 갈등 비화 조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광 포차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간판. 온라인 커뮤니티
박성광 포차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간판. 온라인 커뮤니티
박성광 포차 논란을 일으킨 메뉴판. 온라인 커뮤니티
박성광 포차 논란을 일으킨 메뉴판. 온라인 커뮤니티

'풍만한 여자 / 기여운 여자도 / 물론 좋지만 / 란(난) 니가 젤 좋아'(앞 글자만 따면 풍기물란)

'[국산]제육볶음avi [서양]나초&치즈avi [일본]오뎅탕.avi' - 메뉴판 음식 이름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러 술집에 들어갔는데, 위와 같은 글들을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누군가는 "이 가게 센스 있다"며 박수를 치겠지만, 누군가는 불쾌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누가 봐도 성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위 문구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박성광 포차'에서 문제가 된 가게 이름과 메뉴판 속 음식들이다.

◆ 논란 또 논란…박성광 거짓 해명 의혹까지

한 네티즌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성광이 운영한다는 포차의 간판과 메뉴판이 선정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실제 가게에 걸려 있던 네온사인과 메뉴판 사진을 공개했다. '풍기물란'이라는 가게 이름을 따 4행시를 지어 만든 네온사인과 '오빠 여기서 자고 갈래?'라는 다소 선정적인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문제가 됐다. 또 불법 성인 영상 파일을 연상케하는 메뉴판 역시 비난을 받았다.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박성광의 소속사 SM C&C는 "박성광은 지인의 사업에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했다"며 발을 뺐다. 해당 가게 역시 12월 영업 종료를 결정했고, 2월 중 최종 종료된다고 알렸다.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며 기민하게 대응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예능에 출연하며 호감형 이미지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던 그였기에 대중은 '선정성'과 연결되는 그의 이름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논란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광 소속사는 분명 "홍보에 한해 운영에 참여해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이같은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해 10월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해당 포차에 대해 언급한 점을 들었다. 당시 박성광은 "포차를 하고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포차인데 깐풍기가 메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아직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젠더 갈등으로 비화하나

현재 네티즌들은 이번 박성광 포차 논란과 관련해 댓글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doky**** 저 정도도 성인이 되서, 그것도 술집 인테리어고 메뉴판인데 이해 못하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glue**** 공인이니깐..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인 성향 존중하지만"이라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박성광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건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폄하하는 댓글들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kupa**** 암튼 우리나라 여자들 불편러들 참 많다~ 지들이나 똑바로 하지~" "toyo**** 딱봐도 여자들이 난리친듯,.." "kanv**** 보나마나 이것도 페미와 일베의 싸움이네. 어쨌든 대중에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고 자신의 만들어 놓은 반대 이미지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으니 비판을 받는거지. 하지만 그 비판이 과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있으면 실드를 치는거고.. 내가 볼 때 이건 페미들이 선딜을 넣었고 페미에 거부감이 큰 일반인과 일베충들의 실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heee**** 저 메뉴판 보면서 양진호와 몰카피해자들이 떠올랐음..." "dhlx**** 국산 안본다는 그남들아 저것도 장난이라고 받아치는 너희가 할말이냐? 저게 장난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 남자들 수준이라면 국산이라면서 낄낄 거리는 그남들과 너희가 다를게 뭔데?" "이건 메갈, 워마드, 페미 떠나서 좀 아닌듯? 성희롱이지 저 문구를 남자버전으로 적어보면 [굵은 남자, 긴 남자도 물론 좋지만 난 니가 젤 좋아] 어떰? 기분좋음? 문구에 집중하기보다 성적대상으로만 보고 한 발언은 남녀관계없이 기분나쁘다 본다"며 반박하는 댓글들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박성광 포차 논란은 어느새 젠더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에게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며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수역 폭행 사건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유다.

◆ 젠더 갈등, 이제는 심각하게 바라봐야

대한민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는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 15일 발표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고정관념이 심각하다고 전국 만 19~29세 남녀 1004명 중 여성 77.7%, 남성 42.8%가 대답했다. 이같은 성불평등 인식은 젠더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 남성들도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쏟아내 젠더 갈등은 심화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들만의 싸움"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등은 특별한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런 갈등이 심각하고 그 바람에 지지도 차이가 난다는데, 사회 변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재 20대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젠더 갈등'을 꼽고 있고, 어떤 사안이든 젠더 이슈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이제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때다.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념갈등보다, 빈부갈등보다 더 심각한 문제인 젠더갈등을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치부한다면, 더 이상 우리 정치는 20대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남성의 불만은 그들의 '철없는 질투', 여성의 불만은 그녀들의 '예민함'으로 치부하는 과거의 시각은 오늘날 젠더문제를 바로 보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대 청년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젠더갈등, '특별한 문제' 맞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