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천공항 ‘레미콘 독식’ 풀리지 않는 의혹 여전
[기자수첩] 인천공항 ‘레미콘 독식’ 풀리지 않는 의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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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레미콘 독과점 의혹’ 보도(본보 1월 14·15·16일 자 1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해명자료를 내고 레미콘 수천억원을 일부 업체가 독과점으로 공급하도록 묵인한 사실이 없기에 “특혜 의혹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항공사는 레미콘 공급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4조’에 따라 입찰 전문기관인 조달청에 계약 의뢰를 통해 진행, 투명성 및 공정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법에 따라 공개경쟁입찰을 했지만, 단계별 입찰 과정에서 경인레미콘사업협동조합(이하 경인조합)이 단독 응찰했고, 2회 유찰 뒤 수의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경인조합은 근거리 배정 원칙에 따라 B레미콘에게 사업권을 줬다.

인천 내륙에서 차량 접근이 불가능했던 1단계 착공(1997년) 때와 달리 2단계 계약시점인 2004년에는 이미 2001년 개통한 영종대교가 있었다. 인천 서부지역과 김포권역에서도 90분 이내 공사 현장으로 레미콘 공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공항공사가 B레미콘에 의도적으로 특혜를 줬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B레미콘이 독과점으로 레미콘을 공급하면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공항공사의 관리가 그동안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의혹 조차 제기할 수 없다는 논리다.

공항공사는 B레미콘이 공장부지와 골재원(석산)을 제공 받았지만, “단계별 사업 종료시 관련 공장시설을 철거하는 등 원상회복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항시설법 제7조에 의해 (B레미콘 공장이) 인천공항 건설사업 완료시까지 운영될 예정으로 공항개발사업 및 시설유지보수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 원활한 레미콘 공급을 위해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는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든 업체가 인천공항 1~4단계 공사뿐만 아니라, 공항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독차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공항공사는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기준(공장부지·골재원 제공 등)을 제시했기에 특정업체에 특혜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참여업체가 경인조합이고 조합이 응찰하면 조합사는 참여할 수 조차 없는데, 도대체 어떤 업체에게 동일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빼 놓은 채 말이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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