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고다르의 '아워 뮤직' '사랑의 찬가'
<새영화> 고다르의 '아워 뮤직' '사랑의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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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적으로 볼 때 가장 논란이 됐고 화제를 모은 데뷔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네 멋대로 해라'(1959년)의 장뤼크 고다르 감독. 이제는 80세 가까운 노장이 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실험성 강한 영화를 통해 끊임없는 사유와 견해를 보여줬던 거장 고다르 감독은 점점 더 인생 자체에 집중하는 내면을 드러낸다. '아워 뮤직'과 '사랑의 찬가' 모두 다큐멘터리 같은 기법으로 비디오 영화의 색채를 가미했다.

고다르는 2004년 유럽 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안긴 '아워 뮤직'을 완성한 후 "더 이상 내러티브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발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그는 1986년작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을 재편집하는 등 영화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관조적 태도를 유지한다.

'아워 뮤직'에서 고다르는 직접 영화감독 역으로 출연해 실제와 혼동을 일으킬 만큼 사실적 접근을 통해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를 강하게 전달한다.

'사랑의 찬가'는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 영화 속 영화 형태로 진행되는 이 작품도 한 폭의 자화상 같은 느낌을 줄 만큼 노감독의 인생관이 담겨 있다.

영화감독 에드가는 사랑의 네 순간, 만남-열정-이별-화해를 세 커플의 눈을 통해 그리는 '사랑의 찬가'를 기획 중이다. 세 커플은 청년, 중년, 노년층으로 나뉜다.

에드가는 여주인공을 찾다 베르타란 여자를 만난다. 이미 3년 전 그녀를 만났음에도 기억하지 못한다.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였던 노부부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손녀인 베르타를 만난다. 그녀의 조부모는 할리우드에 자신들의 경험담을 팔기로 하고 손녀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한다.

영화는 재정적, 예술적 측면에서 난관에 부딪혀 힘든 시기를 겪다 마침내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에드가는 비로소 베르타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자살한 뒤.

'아워 뮤직'은 단테의 '신곡'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작품. '지옥' '연옥' '천국' 등 소주제로 나뉜 이 작품은 음악과 영상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장중한 서사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시도는 고다르 감독의 무뎌지지 않은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하지만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일반 관객은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 예술가의 종합적인 지식, 철학적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함을 참을 수 있게 한다.

두 작품 모두 '재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다. 미리 감수하고 보길.

9월7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만 볼 수 있으며, 한 관에서 교차상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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