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때문에”… 택시 번호판 값 석달새 2천만원 ‘뚝’
“카카오 카풀 때문에”… 택시 번호판 값 석달새 2천만원 ‘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억 웃돌던 권리금 평균 1천만원 이상 ↓… 도내 거래량도 절반으로 급감
업계 “자가용으로도 수익 창출, 가치 하락”… 카카오 “오늘부터 카풀 중단”

경기도 내 ‘개인택시 번호판’ 거래가격이 석 달 새 수천만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하려던 ‘카풀’ 서비스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17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 내 개인택시 면허 대수는 총 2만 6천300여 대다. 수원이 3천100여 대로 가장 많고 뒤이어 성남 2천500여 대, 부천 2천400여 대 순이다.

개인택시 면허의 경우 시ㆍ군별로 한정돼 있어 새롭게 개인택시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일종의 권리금 형태로 기존 개인택시 기사에게 ‘번호판 값’을 주고 면허를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내 개인택시 번호판 값이 지난 3개월 사이 평균 1천만 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의 경우 9천만 원~1억 원하던 번호판 값이 최근 8천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화성ㆍ오산의 경우 1억 원~1억1천만 원하던 번호판 값이 최대 2천만 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는 그 원인이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있다고 내다봤다.

카풀이 시행되면 택시가 아니어도 자가용만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번호판 거래량이 줄어 값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택시ㆍ트럭 등 각종 차량 번호판 거래를 주선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택시 번호판을 사겠다는 사람이 매월 200~250명씩 나왔는데 지난해 말부터 줄어들어 최근에는 매월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며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값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택시미터기협회 관계자 역시 “지난해 9월 카카오 카풀 얘기가 나오면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번호판 가격이 낮아졌다”며 “번호판 값이 수천만 원 떨어졌지만, 애초에 법이나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던 값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 그저 암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를 두고 택시업계와 갈등이 지속되자 18일 오후 2시부터 카풀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이연우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