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안전관리 철저히 해야
[사설] 잇단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안전관리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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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또 일어났다. 16일 시흥시 대야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50대 근로자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축 아파트 41층 공사 현장에서 내부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양생작업’을 위해 갈탄(숯)을 보충하는 일을 하던 중이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드럼통에 갈탄 피우는 일을 했던 근로자들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했지만 이날은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근로자는 전날부터 내부 콘크리트 양생작업을 해왔다. 양생작업을 할땐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천막 등으로 가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도 빠져 나가지 못해 종종 중독 사고가 일어난다. 때문에 사업주는 갈탄 난로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충분한 환기, 유해가스 측정, 보호구 착용 등의 조치를 해야 하지만 안전관리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번 사고도 측정이 불가할 정도로 일산화탄소가 가득한 공간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아 생긴 부주의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겨울철 발생한 질식사고가 총 30건으로, 이 중 9건이 건설현장에서 갈탄 난로를 사용하다가 일어났다. 작업자들이 온도를 점검하거나 갈탄을 보충하러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부주의와 방심이 큰 화를 부르는데도 안전의식은 여전히 미흡해 문제다.
곳곳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계속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18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10여 명이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당한데 이어 가정집 온돌방, 찜질방, 야영장 등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충남 금산의 야영장에선 텐트 안에서 양철통에 나무 등으로 불을 피우던 남성 2명이 숨졌다. 12일 경북 의성에선 참나무를 땐 찜질방에서 40대 부부가 숨졌다. 이들 모두 나무가 불에 타며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는 가스보일러, 갈탄, 나무 등이 연소할 때 발생한다. 무색무취의 기체로 중독될 경우 발작, 혼수, 마비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목숨을 건진다해도 기억상실, 마비, 말초신경병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가정이나 작업현장에서나 안전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 환풍구 누수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을 유의해야 한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는 갈탄이나 나무 등을 함부로 때지 않는 게 좋다. 난방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환기를 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지참해 체크를 해야 한다. 펜션 등 숙박 시설에는 일산화탄소 탐지기나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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