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고통… 미세먼지가 인천시민 일상을 바꿨다
‘삼한사미’ 고통… 미세먼지가 인천시민 일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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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NO!”… 맑은공기 오아시스 찾는 유목민 신세
산소캡슐 안에서 시민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목걸이형 공기청정기. 실내체육시설에서 시민이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 조주현기자
산소캡슐 안에서 시민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목걸이형 공기청정기. 실내체육시설에서 시민이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 조주현기자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란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올겨울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인천지역 시민 생활과 소비패턴까지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1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역대 최고치인 107㎍/m³로 관측되는 등 대기 질이 나빠지면서 산소 수면 카페와 실내 체육 시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때아닌 호황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구월동 산소수면카페인 A 카페는 점심때가 되자 이용객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이곳을 찾은 이용객은 맑은 산소를 제공하는 우주선 모형 캡슐(가로 2m·세로 1.2m)에서 독서를 하거나 숙면을 취하는 등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A 카페를 찾은 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날이 잦아지며 외부에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러 왔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씨(32·여)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목 상태가 안 좋고 심할 때는 두통까지 동반된다”며 “점심때를 이용해 1시간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여파로 이 카페를 찾은 손님이 배 가까이 늘었다고 카페 관계자는 전했다.

주말인 9일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 야외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내 클라이밍·양궁·사격장을 찾은 이용객은 많았다.

실내 클라이밍장에는 한 겨울에도 반바지와 반팔 차림에 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암벽 등반을 즐겼다.

클라이밍장 내부는 공기청정기 등으로 쾌적함을 유지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양궁장과 사격장도 주말 오전부터 실내 운동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로 붐볐다.

유모차나 신체 부위 등에 착용 가능한 ‘휴대형 공기청정기’ 등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21개월 된 아이를 둔 이모씨(34·여)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외부에 나갈 때마다 아이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며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사 유모차 등에 착용하면서 걱정을 조금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호흡기나 피부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활동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이런 흐름에 따라 생활에 밀접한 휴대용 공기청정기, 산소방 등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관우·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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