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 시점] '리갈하이' 욕망과 양심, 진구vs서은수
[전지적 비교 시점] '리갈하이' 욕망과 양심, 진구vs서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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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고태림(진구 왼쪽)과 서재인(서은수). 공식 홈페이지
'리갈하이' 고태림(진구 왼쪽)과 서재인(서은수). 공식 홈페이지

지난 8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 '리갈하이'를 원작으로 엘리트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초보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을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고태림(진구)

'리갈하이' 고태림(진구). 공식 홈페이지
'리갈하이' 고태림(진구). 공식 홈페이지

진구가 맡은 고태림은 승소 100프로의 변호다. 그는 오로지 돈을 위해서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죄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하고, 또한 방송에서의 유명세를 위해서라면 배우 뺨치는 연기력으로 자신을 치장하기도 하는 무치의 변호사다.

법정 안에서 쏟아내는 독설과 오만하고 시니컬한 행태로 인해 괴물과 변태의 합성어 '괴태'와 돈벌레, 황금만 등의 별명까지 얻으며 주변의 질시를 받고 있지만, 승소율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서재인(서은수)

'리갈하이' 서재인(서은수). 공식 홈페이지
'리갈하이' 서재인(서은수). 공식 홈페이지

서은수가 맡은 역할은 서재인은 고태림 법률사무소 소속의 초보 변호사로 인간이 만든 법보다 중요한 양심의 기준이 있다고 굳게 믿는 이상주의자다.

사법시험에는 턱걸이로 합격하고, 연수원 수료 성적 최하위인 그녀지만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법 1조 1항을 가슴에 새기며 언젠간 억울한 의뢰인을 도와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길 꿈꾸는 변호사다.

# 정의vs정의

'리갈하이' 인물관계도. 공식 홈페이지
'리갈하이' 인물관계도. 공식 홈페이지

돈과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악인이라도 변호를 맡는 고태림과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 두 사람은 이념의 차이뿐만 아니라 가진 바 경력과 실력에서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태림과 서재인의 관계는 라이벌보다는 상하관계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성선설이나 도덕 윤리 등을 바탕으로 하는 서재인의 정의는 부정하기 힘든 정의다. 서재인의 정의는 분명 그런 탄탄한 사회적 배경에서부터 오는 정의이지만, 이를 행하는 서재인의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력하다. 때문에 1화에서 그는 로펌의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할 뻔했고, 이를 법이 아닌 주먹으로서 해결을 보았다.

반면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고태림의 정의는 간단명료하다. 이를 위해서라면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여론에 호소하고 증인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도 서슴지 않는다. 더불어 그는 뛰어난 언변으로 판사와 배심원들의 마음을 휘젓는다. 시청자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때문에 두 사람의 서사는 매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모의 부재, 무력한 정의 등 사회의 불편한 부분을 짊어진 서재인과 승승장구, 부패 변호사인 고태림. 두 사람은 가장 극단적인 성향과 상황에서 마주한다.

하지만 동시에 둘은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재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경험이나 능력이라기보다는 진실을 분간할 눈이다. 정의를 행함에 있어 그의 직업은 변호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자나, 법의 부조리함에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그에 있어 '정말 누명이었는가', '법의 부조리함에 피해를 보게 된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서재인의 판단 하에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리갈하이'에서 고태림과 서재인의 첫 만남이었던 지하철 내 할아버지의 사건은 그런 서재인의 문제점이 부각된다.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를 하기 위해 일어났던 서재인은 그 자리에 앉은 고태림을 나무랐다. 노인에게 당연히 자리를 양보해야 된다는 정의 하에 행동한 일이었지만, 고태림은 노인이 헬스클럽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해왔다는 것과 그 헬스클럽이 바로 다음 정거장에 있기에 자리를 비켜줄 필요가 없다고 서재인의 정의를 논파했다.

고태림의 행태는 무한히 적을 만들어가는 양상이다. 돈과 승리에 집착하며 안하무인한 태도로 상대를 무너트린다. 드라마 내에서도 그를 가르친 B&G 로펌의 대표 방대한도 그의 적으로 고태림을 무너트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또한 2회에서 새로 등장한 고태림의 수제자 강기석도 B&G 로펌에 들어가면서 고태림의 적으로서 등장한다.

두 사람의 한계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눈과 자신의 실력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두 사람은 극단적인 행동에 비해 불안정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갈하이'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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