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졸업 어르신들, 칠십줄에 만난 ‘배움의 맛’ 며느리도 몰라요
김포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졸업 어르신들, 칠십줄에 만난 ‘배움의 맛’ 며느리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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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권유로 만학 도전 5년동안 58명 학문 갈증 해소
“한글 읽고 쓰는 즐거움 커… 배움의 소중함 돌아보게 돼”

“글을 읽고 쓰는 게 이렇게 큰 즐거움인지 몰랐습니다.”

김포지역 어르신 16명이 최근 배움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는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은 김포시가 마련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의 제5회 졸업생이다.

졸업식은 글꽃학교 성인문해교육 수료과정 동영상 감상을 시작으로 어르신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국악 축하공연에 이어 학력인정서와 졸업장 및 상장 수여, 기념촬영 등 행사 내내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글꽃학교 수강생의 대부분은 할머니들로, 가족이나 친구의 권유로 입학했다가 배움에 열정을 느끼고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 영광스런 졸업에 성공했다.

대부분 연로해 꾸준히 출석하기 쉽지 않은데도 졸업생은 매년 늘고 있다. 글꽃학교에서 계속 배우고 싶다며 졸업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할머니도 있었다. 지난 2014년 김포시 평생학습관은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반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글꽃학교 교실 5개 반을 운영했으며, 올해 16명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5년간 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김용선 할머니(73ㆍ김포시 북변동)는 “시대를 잘못 태어나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남들 앞에 글을 써 보이고 읽을 수 있다는 흥분된 마음에 열심히 한글을 배웠다. 이제 누구 앞에서도 당당히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함께 졸업한 전현순 할머니(67)도 “한글을 알게 된 뒤로 이제 버스를 탈 때 기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며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배움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해주었다”고 지난 3년간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글꽃학교 졸업장을 받아 배움에 대한 갈망을 해소한 어르신들은 이제 상급학교 진학 및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배움에 목마르고 서러웠던 인생의 겨울을 이겨낸 어르신들이 아름다운 봄을 맞았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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