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상권 도움 안된 ‘병사들 평일 외출’
포천 상권 도움 안된 ‘병사들 평일 외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인들 위수지역 폐지에 촉각
바가지 요금에 병사들 타지역行
일각선 “자정 통해 경쟁력 갖춰야”

올 4월부터 시행 예정인 외박지역 제한(위수지역) 폐지에 포천시 지역상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병사들의 평일 외출이 가능해졌지만, 포천시 지역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제는 제도를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포천시와 5군단, 일동 상인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달부터 병사들의 평일 외출을 허용했다. 이에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외출시간이 일과 후∼점호 전 약 4시간 정도로 짧고, 조건이나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시 일동은 ‘위수지역’ 규정으로 생긴 대표적 상권이다. 평일과 병사들이 나오는 주말의 매출이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군 장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오는 4월 위수지역 폐지가 시행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일동면에서 숙박업을 하는 A씨는 “위수지역 폐지가 본격화되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혔다”며 “대안이 없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하소연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타지역의 식당을 이용하는 병사들이 많아져 매출이 급감했다”며 “지역 제한까지 없어지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탄 보다는 자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 소비자인 군인들이 외출ㆍ외박 때 즐겨찾는 PC방 등의 요금이 성능에 비해 비싼데다 숙박비가 도심에 비해 높고 추가요금 등도 빈번히 발생한다는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포천지역 군부대에서 전역한 한 시민은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군인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바가지요금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군부대 주변 상권을 이용하지 않는 군인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C씨는 “어차피 위수지역은 오래전 유명무실해졌고, 제도가 바뀌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군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위수지역 폐지를 지역에 맞게 조정하도록 지역 부대에 일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에는 5군단 관계자와 시, 상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수지역 폐지와 관련한 첫 논의를 가졌지만 서로의 주장만 확인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포천=김두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