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중고 외제차’… 수리정보 이력 공개되지 않아 성능보증 안 돼 소비자 피해 속출
못 믿을 ‘중고 외제차’… 수리정보 이력 공개되지 않아 성능보증 안 돼 소비자 피해 속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매업체, 계약서에 보증기간 삭제해 책임 회피… 제도개선 시급
하자투성 외제차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 권선구 소재 자동차매매단지.
하자투성 외제차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 권선구 소재 자동차매매단지.

#1. 지난달 9일 수원 서둔동 중고차매매단지 내 한 업체에서 아우디 A7 차량을 3천여만 원가량 주고 매입한 A씨(37). 평소 드림카로 여겨왔던 차량을 소유했다는 기쁨도 잠시, 하루 만에 엔진오일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하자가 드러났다.

당황한 A씨는 차량을 판매한 업체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해당 업체는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로부터 ‘이상 없다’는 성능검사를 받은 차량이라며 법적으로 보상할 이유가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성능검사를 시행한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역시 “점검 당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 A씨는 어디에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2. 지난해 11월 안양 소재 중고매매단지에서 BMW 520d 차량을 구매한 B씨(40). 그러나 B씨의 차량 역시 구입 후 일주일 만에 기어제어장치가 고장 나 운전을 할 수 없게 됐다. B씨도 차량을 구입한 업체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고, 2천만 원가량을 들여 차량을 고쳐야 했다.

중고매매단지를 통해 외제차량을 구입한 구매자들의 피해가 잇따르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고매매단지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차와 달리 수리 이력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차량이 어떠한 하자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중고매매단지에서 거래되는 국산차는 기존에 진행된 해당 차량에 대한 수리 이력 공개와 함께 최저 30일 이상의 차량 보증기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차량 제조업체가 차량 정보 제공을 거부, 수리 이력이 소비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리 이력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중고차 업체 역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보증기간 없이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외제차를 구매하면서 차량이 어떠한 하자가 있었는지 알지 못한 채 보증기간도 없이 구매하게 돼 고장이 발생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고매매업체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수리 이력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하자 있는 차량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제차는 보증기간이 없는 경우가 많아 차량 구입 후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도 사실상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윤석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안전관리처장은 “외제차량을 중고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외제차에 대한 수리 이력 공개가 제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