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주)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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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법률사무소는 크다. 소속 국내 변호사만 747명이다. 외국 변호사도 190명에 달한다. 기타 전문직ㆍ사무직ㆍ보조원 등을 빼고도 이 정도다. 직원 수에서 웬만한 중견기업이다. 매출도 엄청나다. 2018년 연매출이 1조511억원이다. 2016년 9천521억원, 2017년 1조144억원이었다. 매출액 기준 10대 로펌 안에서의 점유율이 44.4%다. 소속 변호사 한 사람이 올린 연매출도 평균 14억9천만원에 달한다. ▶2017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기소됐다. 국정농단 사건이다. 사건의 변호를 맡은 곳이 태평양이다. 변호사업계에서의 상징성이 컸다. 그해 순위가 바뀌었다. 2위였던 광장을 따돌렸다. 태평양의 2018년 매출액은 3천26억원이다.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바른, 동인, 지평, 대륙아주가 10대 로펌이다.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총 2조4천122억원이다. 모두 주(主) 사무소가 서울에 있다. ▶화성시의 2019년 예산은 2조5천억원이다. 10대 로펌의 매출이 이와 맞먹는다. 김포시의 2019년 총 예산은 1조2천억원 정도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 곳의 매출과 크게 차이가 없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도내 주소를 두고 있다. 그 가운데 매출 1위는 서희건설이다. 2017년 매출로 1조332억원을 신고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보다 적다. 매출로 본 대형 로펌의 위치다. 그 자체가 시군이고 대기업이다. ▶수원고등법원이 개원했다. 20년 넘은 지역민의 숙원이었다. 이날 많은 시민이 물었다. ‘고법이 축하할 일이냐’ ‘고법이 오면 왜 좋으거냐’. 당장 내놓을 답이 마땅찮다. 재판당사자들의 권리? 재판하지 않을 거니까 상관없다고 한다. 비리 없는 지역 사회? 그래서 서울에는 비리가 없냐고 되묻는다. 고법 유치를 위해 1천만 도민 서명운동까지 했었다. 막상 개원하고 나니 지역민에 설명할 의미가 마땅찮다. ▶한참 투쟁하던 그때, 이런 칼럼을 썼었다. ‘수원고법 유치는 거대한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같다’. 지금도 같다. 수원고법이 지역에 줄 선물은 ‘돈’이다. 재판 당사자들이 이용할 설렁탕 한 그릇, 기름 한 통이 모두 경제다. 이 경제의 극대화된 모습이 (주)변호사다. 대형 로펌의 도내 이주여도 좋다. 지역 변호사들의 대형 로펌 구성도 좋다. 거기서 창출된 경제 유발 효과가 어느 기업유치 못지않을 것이다. ▶준비는 됐을까. 변호사업계의 특징이 있다. 스스로가 몸집을 만들어야 한다. 사건 당사자들이 찾을 면모를 갖춰야 한다. 고법 유치라는 숙원은 도민이 만들어줬다. 이제부터 그 열매를 따 먹는 것은 지역 변호사 업계의 책임이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그 준비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주)변호사가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 ‘재판에 안 갈’ 지역민들이 고법 개원에 갖는 유일한 관심이다.

김종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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