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MT·OT 시즌인데… 도내 민박집 여전히 ‘안전 빨간불’
새 학기 MT·OT 시즌인데… 도내 민박집 여전히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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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곳곳 가스통 널브러져 있고 소방점검기록표도 없어
강릉 펜션참사 겪고도 달라진게 없어… 하반기 안전기준 강화

#사례1. 12일 오전 찾은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A 민박.

8인용 객실 1~6호실과 10인용 규모의 컨테이너 1~2호실, 여기에 야외 바비큐장까지 갖춘 해당 민박은 온라인에서는 ‘추천’받는 민박으로 통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이곳에 도착한 후 처음 눈에 띈 것은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10여 개의 부탄가스와 가스통들. 이처럼 폭발로 인한 화재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소화기나 소방안전점검 기록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외벽에 설치된 환풍ㆍ소방시설은 호스가 길게 빠져 나와 늘어진 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대해 A 민박 관계자는 “요즘 대학생들이 MT 문의를 하면서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있느냐’고 묻는데 우리는 스프링클러가 있어 괜찮다”며 “부엌에서 가스 호스를 자르지 않는 이상 화재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사례2. 매년 한 번씩 소방안전점검을 받는다는 화성 제부도 B 민박의 모든 객실에는 화재감지기가 달려 있다. 그러나 지난 강릉펜션 참사 이후 가스누설경보기, 일산화탄소경보기 등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곳 민박에서는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되며 설치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다.

화재 진압을 위해 비치된 3개의 소화기 중 1개는 2007년 제작된 것으로, 이미 사용연한 10년을 훌쩍 넘겨 제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미지수. 또 그릴, 가스버너 등 취사도구 역시 먼지가 쌓인 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다.

B 민박 관계자는 “일산화탄소경보기도 설치하면 좋지만 비용이 부담스럽고, 사실 일산화탄소가 샐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고교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참사’ 이후 약 3개월이 지난 시점, 여전히 경기도 내 민박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새 학기가 시작돼 MTㆍOT로 민박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농어촌민박은 관광숙박, 일반숙박 등 여타 숙박시설과 달리 ▲전기ㆍ가스점검확인서 제출 ▲가스경보기 설치 ▲비상조명등ㆍ피난유도등 설치 등에 대한 의무가 없다.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펜션이 이 같은 ‘농어촌민박’에 해당한다.

그러나 강릉 펜션 참사 이후로도 도내 민박 안전관리는 허술한 실정이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민박은 ‘숙박업’ 허가시설과 달리 소방관리 안전기준이 낮아 이에 대한 규제나 제재가 강화될 필요가 있었다”며 “민박들이 자체적으로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기다리기보단 정부나 지자체가 철저한 감시에 나서 이용자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 2만7천여 개 농어촌민박의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민박도 여타 숙박시설처럼 점검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경보기를 설치해야 한다. 또 가스ㆍ기름ㆍ연탄ㆍ전기보일러 등 난방시설에 대한 표시 등을 하도록 제도가 개선된다”며 “이를 위반 시 과태료, 사업정지, 사업장폐쇄 등강력한 행정처분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이연우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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