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양 도심공항터미널, 차분하게 가자
[사설] 고양 도심공항터미널, 차분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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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도심공항터미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도심공항터미널 도입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터미널 유치를 건의한다는 구상이다. 시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후보지는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유보지, GTX-A 복합환승센터 등 이다. 고양은 물론 경기북부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양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도심공항터미널 사업부지라는 도면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도심공항터미널은 도심에 위치하는 공항이다. 수속과 수화물 접수를 도심에서 처리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공항에 이르는 교통편도 리무진으로 간편하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도심공항터미널 전용 출국 심사대를 이용한다. 또 한 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운용 중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의 경우 한해 3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양은 접경지역 터미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다만, 유치 절차가 복잡하고,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관련법상 도심공항터미널은 국토부 장관의 고시와 항공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산 등 지역에서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에 추가로 허가를 내줄지 장담키 어렵다.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이 연간 20~3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김포공항 내 도심공항터미널은 계속된 적자로 2004년 5월 문을 닫았다. 쉬운 사업이 아니다.
유치에 따른 절차는 어차피 정치적 역할에 떠넘긴다 치자. 하지만, 경제성 여부는 정확한 가늠치로 입증해야 한다. 고양시가 완료했다는 용역-도심공항터미널 도입방안-이 이 부분을 검토했는지는 알 수 없다. 수지타산에 대한 계산이 있었다면 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없었다면 이제라도 이를 전제로 한 용역 발주를 해야 한다. 수도권에 추가 도심공항터미널 허가를 꺼릴 게 뻔한 정부 당국에 이보다 절실한 증빙서류는 없어서다.
이재준 시장의 입장이 있다. “킨텍스 일대 비지니스 배후시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아직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상태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시간표보다 실제적인 절차를 강조한 것으로 들린다. 다행이다. 한두 달 내에 후딱 처리될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과 방대한 준비가 필요한 사업이다.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그만큼 차분함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기에 지금은 대단히 투박한 수준의 밑그림 단계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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