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만 지원하세요”… 평택대, 직원채용 자격 제한 논란
“기독교인만 지원하세요”… 평택대, 직원채용 자격 제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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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명백한 차별”… 대학 “지침 수정”

평택대학교가 교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만 지원하도록 자격을 제한해 시대를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평택대학교에 따르면 평택대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글로컬서비스협력센터 연구원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내고 이력서, 성적 및 졸업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토록 했다. 이와 함께 교인증명서, 교단등록증도 첨부하게 하며 ‘세례(침례)를 받고 정통 기독교 교단 소속의 교회에 교인등록을 해 출석하고 있는 기독교인’을 지원자격으로 뒀다.

이런 가운데 평택대는 이달 8일부터 18일까지 법무, 인사 노무, 회계, 인권센터 등 8개 분야 신규 계약직 직원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공고에서 분야별 업무사항과 필수사항, 우대사항 등은 제각각 다르지만 공통사항 중 하나는 ‘정통 기독교 교단 소속의 교회에 교인등록을 해 출석하고 있는 기독교인’으로 명시됐다.

특히 평택대가 제시한 이들 원서 양식에는 ‘신앙’란이 별도로 마련돼 출석교회 및 소속교단, 신급까지 적어내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종교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차별 행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기독교 대학이 ‘종교 대학’이라는 이유로 비기독교인을 채용하지 않거나, 기독교인에게 유리한 기준을 세우는 것은 명백한 고용 차별에 해당한다”며 “종교직이 아닌 행정직 등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종교를 제한할 경우 인권위는 대학 측에 내부 지침 등을 바꾸라고 권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평택대 측은 고용 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인정, 즉시 채용 지침 및 정관 수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평택대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채용 과정에 종교 관련 제한 사안이 있다는 것을 두고 최근 내부에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전반적인 검토를 하던 중이었다”며 “이번 (계약직 직원 및 연구원) 공고는 내부 검토 전 공지돼 미처 수정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음 달(4월)부터 공지되는 모든 채용 건에는 문제 되는 항목들을 삭제하기로 확정했다”며 “종교에 따른 불이익 없이 공정한 기준으로 채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호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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