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에 밀린 8년째 외로운 ‘백설기 데이’…쌀 소비 촉진 취지 무색
‘화이트 데이’에 밀린 8년째 외로운 ‘백설기 데이’…쌀 소비 촉진 취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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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 ‘화이트데이’는 알아도 ‘백설기데이’는 모르겠는데요”

국내 쌀 소비 촉진 및 민족 고유 음식 홍보를 위해 8년 전 ‘백설기데이’가 제정됐지만 화이트데이에 뒷전으로 밀려나 찬밥 신세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농협은 2012년부터 3월14일을 ‘백설기데이’로 공동 제정했다.

화이트데이로 불리기도 하는 이 날은 주로 연인이나 친구, 가족끼리 사탕을 교환하는데, 백설기데이를 새롭게 만듦으로써 ‘티 없이 깨끗하고 신성한 우리 음식’ 백설기 떡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어보려던 취지다.

그러나 제정 8년이 지난 시점, 사실상 백설기데이를 아는 이가 전무한 수준으로 제정 취지가 무색해 지는 형국이다.

실제 올해 백설기데이이자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13일 수원 매산시장의 한 떡집을 찾아가보니 이곳에는 가래떡, 인절미, 절편 등 각종 떡이 놓여 있었지만 백설기는 매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15년이 넘도록 가게를 운영했다는 A씨에게 ‘백설기데이’에 대해 묻자 그는 “11월11일이 ‘빼빼로데이’이면서 ‘가래떡데이’인 것은 아는데 백설기데이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며 “왜 3월14일인지 이유라도 알아야 백설기를 준비해 놓을 텐데 듣고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인근 방앗간 역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B씨는 “떡을 만드는 우리조차 모르는데 일반인이 알 리가 없다”며 “명절이 아닌 이상 떡을 사러 오는 사람도 없는데 이런 날이 널리 알려져 매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떡집과 방앗간 옆으로는 사탕 세트, 인형 선물 등 각종 화이트데이 상품이 전시돼 있어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이 같은 ‘무 존재감’ 백설기데이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스포츠’와 연계하는 방안을 꺼낸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백설기데이 인지도를 높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스포츠와 연결해 홍보해나가고자 한다”며 “농구 경기의 관객 및 선수들에게 백설기를 시식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떡 관련 단체들과 연결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차차 백설기데이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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