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캠핑족 느는데… 여전히 구멍 뚫린 ‘안전’
봄철 캠핑족 느는데… 여전히 구멍 뚫린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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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부 캠핑장 10년 넘은 소화기에 천막 방염처리 미흡
간격도 2m 채 안 돼 화재땐 대형피해… 안전기준 ‘외면’
가평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 시설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밀집해 있어 캠핑장 화재 예방을 위한 ‘캠핑용 시설 간 3m 이상 이격 거리 유지’ 안전 기준이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설소영기자
가평의 한 캠핑장에서 캠핑 시설들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밀집해 있어 캠핑장 화재 예방을 위한 ‘캠핑용 시설 간 3m 이상 이격 거리 유지’ 안전 기준이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설소영기자

#사례1. 지난 16일 오후 용인의 A 캠핑장.
약 10개 동의 글램핑 시설을 갖춘 A 캠핑장은 이용객들이 간단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매점 등도 운영하고 있었다. 각각의 글램핑 시설에는 직접 고기 등을 구울 수 있는 바비큐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소화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글램핑 시설 간의 간격이 2m도 채 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불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위험한 구조였다.

A 캠핑장 관계자는 “소화기 등은 관리실 등에 배치해놓고 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이용객이 원하면 글램핑 시설 내부로 소화기를 옮겨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2. 가평의 B 캠핑장.
2인용과 4인용 캠핑 시설 약 30개 동을 갖춘 B 캠핑장 역시 화재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특히 이곳에 배치된 소화기 중 일부는 2002~2005년에 제작된 것으로, 내구연한 10년을 훌쩍 넘긴 소화기였다. 또 캠핑 시설 간 거리도 1m 미만이고 천막 방염 처리도 안 돼, 화재 발생 시 인근의 숲까지 불이 확산할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B 캠핑장 관계자는 “소화기 내구연한 등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항인데 안전을 위해 곧바로 교체하겠다”며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조명과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도 충분히 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추위와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봄철이 다가오면서 캠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가 캠핑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성 강화방안을 내놨지만, 경기도 내 캠핑장들의 안전대책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캠핑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1일부터 ‘관광진흥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 캠핑장 화재 및 위생 안전성 강화에 나섰다. 이번 개정안에는 ▲캠핑용 시설 내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의무화 ▲캠핑용 천막의 방염 처리 의무화 ▲캠핑용 시설 간 3m 이상 이격 거리 유지 ▲야외 소화기 배치 시 보관함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전성 강화방안 시행에도 불구, 도내 캠핑장 안전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일선 캠핑장들이 시설 변경 등에 재정적 부담을 느껴 정책을 외면하지 않도록 처벌 유예기간 등을 도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캠핑시장은 그동안 지나치게 수익 위주로 운영돼 안전관리에 사각지대가 있었다”며 “이번 방안을 통해 안전한 국민 여가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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