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선물합니다 … 지용철 '목련' 사진전
봄을 선물합니다 … 지용철 '목련'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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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인사동 나우갤러리서 '여백의 미 살린 수묵화 느낌' 등 33점 선보여

다시 ‘목련’의 계절이 왔다. 혹한을 이겨내고 환하게 피어나는 목련은 봄을 대표하는 꽃이다. 정갈하고 맑은 느낌의 목련은 고고한 선비나 군자를 상징한다. 목련은 한 송이만으로도 그 자태가 매혹적이고, 하얀 꽃이 만개한 나무는 가슴을 뒤흔든다. 은은한 향기도 좋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면 유난히 목련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사진작가 지용철씨는 오랜동안 ‘목련’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절, 산책길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련에서 위로를 얻으며 수년간 목련과 대화를 했다. 작가는 ‘그 봄, 나는 존재의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다. 가슴 시린 시간들, 눈물의 일상들. 그 때, 목련꽃이 다가왔다’라고 처음 목련과 만났을 때를 회고했다. “이유없이 목련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는 지 작가는 “순백의 목련은 어머니 한복같이 고운 자태였고, 가지 끝에 흔들리는 꽃잎은 춤추는 나비이고 갈 곳 잃고 떠도는 나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작가는 2013년 거의 져버린 목련꽃을 찍었다. 목련에 매혹된 그는 다음해부터 목련을 기다렸다. 목련을 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올랐고, 그 느낌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그리움의 꽃이던 목련에서, 언젠가부터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왜, 목련에서 내 모습이 비치는 걸까?’ 이런 의문을 갖고 목련 사진을 찍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 작가는 “내가, 꽃이구나”하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목련을 바라보며 어느땐 슬펐고, 어느땐 행복했다는 작가는 어느 순간 목련과 자신이 하나가 됐다. 그러면서 아픈 마음은 치유되고, 아름다운 세상과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사진작가로 서게 됐다.

‘목련 작가’ 지용철씨가 27일부터 4월9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6년여간 담은 목련을 선보이는 자리로 33점을 전시한다. 그의 작품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수묵화 느낌이 좋다. 전시에선 단아함과 화사함, 고요와 바람, 낮과 밤, 흑백과 칼라 등 대비된 느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 그의 감성과 애정이 듬뿍 배인 작품들로 수많은 사진 중에 고르고 또 골랐다.

지용철 작가는 이번 전시에 맞춰 사진집 ‘목련’도 출간했다. 136페이지 분량으로 사진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펴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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